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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하 Sanha Feb 02. 2023

거절당한다는 거

우리의 관계가 어디까지 허용가능한 관계인지 누군가 정의해 주면 좋겠다.







살면서 거절당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인생을 살다 보면 숱하게 겪는 일인데 유독 마음에 박히는 거절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까지 깊고 좁은 인간관계를 맺어왔다.


마음 맞는 친구가 한 명 생긴다면 그 친구만 2년이고 3년을 만나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기는 정말 사소하다.



거절이 여러 번 반복됐을 때.


 







나는 그저 내 빈 시간과 마음을 채워줄 존재가 필요했을 뿐인 걸까.


그 친구를 애정한다고 생각했는데


번 거절당했다고 관계가 멀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속이 좁은 것 같다. 


서운함을 대놓고 표현할 수는 없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고


난 그걸 침범해서 부담스럽고 귀찮은 존재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거절에는 각각의 사유가 있다.


전혀 이해 못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 거절이 쌓일수록 나라는 존재가 그 사람에게 너무 의미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혼자 실망하고 마음을 접게 된다.



이런 마음을 상대에게 말해도 될까?


부담이고 유치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을까?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만큼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점점 많아진다.  


 



.

.





내가 필요할 때 내 옆에 있어주는 게 당연한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옆에 있어줬을 텐데..



그 사람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싶지 않다.


내 사정과 내 이득을 생각하고 싶어 진다.


내가 이기적인 걸까.


이럴 때 상황을 회복하기 위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찾고 싶다.


비굴해지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해야 이 인간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전할까?


 전했다가 돌아오는 대답이 부정이라면?


 그냥 멀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을까?



실망할 마음이 무섭기도 하고


 속 좁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도 하고..




우리의 관계가 어디까지 허용가능한 관계인지 누군가 정의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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