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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정바지 Nov 18. 2024

첫 퇴사, 첫 이직, 끝, 인사

아아- 이제 "시작"입니다만?

몰래 사용하는 거라 모자이크.. 


최근 한 달 동안 너무 많은 작업과 변화가 있어서 계속 글 쓰기를 미루다가, 회사를 퇴사한 오늘 드디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이 주제 말고도 써놓은 초안이 너무 많은데, 뭔가 글을 쓰면 복잡하고 두려운 이 심정이 정리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글을 쓰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글의 두서가 없을 예정입니다 ㅎㅎ


예,, 우선 저의 공식적인 첫 직장에서 11개월간의 인턴 라이프를 마치며 퇴사를 하게 되었고, 이직을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정말 운 좋게 디자이너로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들이 제가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는 것 같아요.


다행인 것은 제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고, 아직 갈 길이 너무나도 멀어서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정말 감사하게도,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멋진 동료들과 친절하고 항상 잘 챙겨주시는 동료분들을 많이 알아가게 되어서 스스로 인복이 많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던 시간들이었어요.


저도 그들처럼 더 경험하고 더 성장해서 언젠간 저 같은 주니어에게 의미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어요.




이런 것들을 경험했어요


디자인한 프로덕트 11개

아예 백지부터 론칭한 프로덕트 9개

Framer로 직접 구현한 PoC 3개

디자인시스템 - 디자인 토큰화

필드 테스트 및 UT NN번

해외 타겟 프로덕트 2개 배포

PRD, Event Taxonomy 구축 경험

3D 캐릭터 디자인 & 애니메이션 콘텐츠 에셋화

채용 브랜딩 협업

마케팅 디자인 협업

Spline, Framer, Airtable 등 새로운 툴 활용

등등..




이런 게 좋았어요

디자인 외에도 기획이나 약간의 개발, 일하는 방식 고민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PM님 하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뜻깊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뛰어나신 프론트 개발자 분과 항상 함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협업 외에도 일에 대한 스탠스나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 메이커로서 지향해야 할 생각들을 나누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간들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좋은 생각과 인사이트, 긍정적인 영향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밖에도, 깊게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협업하며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해 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시고, 질문하면 언제나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던 모든 개발자분들과 다른 이해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덕분에 너무 즐거웠어요~! 




이런 게 힘들었어요

디자인의 중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조직에서 디자인의 우선순위는 항상 낮은 편이었고, 리소스는 짧으면 하루, 길어도 3일 이상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퀄리티가 낮아지게 되었는데요. 한동안 저를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은 내가 이것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스스로 알고 있는데도, 이 정도의 디자인 퀄리티로 유저에게 서빙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조금만 더 고민하고 시도해 볼 시간이 있었다면 분명 더 좋은 경험, 더 뛰어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일까지 끝내지 않으면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 일단 개발하고 나중에 고치자라는 흐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디자인 혹은 디자이너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으로 성과를 내려고 노력했었어요. 요구사항이 5 정도라면 최소 8 이상은 가져가려고 노력했었어요. 디자인적 성공 경험을 많이 만들어서 제품에 있어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서 디자이너의 영향력을 키우려고 했어요. 그렇게 디자이너의 중요도가 높아지면, 디자인에 사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당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결국 디자이너의 파이는 개인이 키우고 증명해야 한다고 믿었거든요.


돌이켜보면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리소스는 그대로인데, 요구되는 아웃풋의 퀄리티만 더 높아지게 되는 웃픈 상황이었죠.


어쩌면 이 문제를 너무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분명 다른 방법도 많았었고, 다른 방법들로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이상적인 해결책을 스스로에게 강요했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간다면, 이해관계자들과 현재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하나씩 문제를 개선했을 것 같아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요!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이상적이든 아니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래서 문제가 해결됐는가?”에 집중하며 개인에게 벅찬 문제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해야겠어요!




앞으로 이런 경험을 하고 싶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병렬로 많은 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하다 보니, 콘텍스트가 지나치게 자주 바뀌어서 더 깊게 고민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정말 제품 하나만을 바라보며, 깊게 몰입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어요.


또한 저의 부족한 점 중 하나인 UI 역량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UI를 치는 절대적인 양이 많은 환경을 경험하고 싶어요.


디자이너는 본인의 생각과 논리를 시각적인 디자인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생각이나 논리에 비해, UI를 너무 관성적으로 치다 보니 설명이 계속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어요.


하지만, 좋은 디자인은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죠.. 가장 분발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 뒤, 되고 싶은 모습

결국 현재 느낀 불만 중 하나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수준의 디자인 퀄리티를 내야 하는데, 제 역량이 부족해서 퀄리티를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구조를 탓하고 있다고 생각해요ㅎㅎ..


내가 이렇게 제한된 시간 안에서도 탁월한 퀄리티를 낼 수 있다면 이 상황이 문제라고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우선은 정말 본질로 돌아가서 짧은 시간 안에도 보장된 디자인 퀄리티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정말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예정입니다ㅎㅎ 


앞으로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공유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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