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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 훈 Feb 14. 2024

연애를 하면 다툴 수밖에 없는 이유

성숙한 사랑의 기술 ep.2

사랑하기 때문에 서운함이 커진다. 사랑한다면 행복하기만 할 거라 생각되지만 사랑할수록 기대가 커지기 때문에 서운함이 커지는 경우가 생긴다. 연인과 너무 자주 다툰다면, 다투는 게 지칠 때쯤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상대방과 한평생을 다른 자리에서 살아왔다. 그러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상대방과 만나게 된다. 첫인상과 이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한쪽이 호감을 키운다. 어느 찰나의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서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보통 커플 중 두 명 모두 동시에 사랑에 빠지기 어렵다. 한쪽이 먼저 호감을 키우고, 상대방은 그 과정 속 호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호감은 상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커진다. 이렇게 생긴 크기의 불균형이 바로 갈등을 일으킨다. 갈등이 생기고 서운함이 생긴다. 한평생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마음이 커진 쪽이 서운함을 느낀다.


자신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사람이기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의 생각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른 시각으로 봐본다면 서운함이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기대가 커져서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도 나와 같이 생각하면 좋겠다”라는 무의식이 서운함을 만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서로 다른 환경을 살아와서 바꾸기 어렵다. 생각이 정착해 있는 서로는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한다는 건 “너의 생각을 존중하겠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인 갈등의 서운함은 커져서 결국 염증의 크기를 크게 만든다. 터지면 이별이 되는 것이고, 곪으면 흉터지게 된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하나는 상대방과 나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 갑자기 만나서 서로 맞추려다 보니 트러블이 생긴다. 나머지 하나, 트러블은 마음의 크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다. 마음이 큰 쪽에서 기대가 커지게 되며 생각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인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이다. 하지만 대화가 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이별을 택하곤 한다. 이미 갈등의 벽이 높기 때문에 부수려면 힘이 있어야 된다. 그러나 벽을 부술 힘도 남아있지 않는 경우 포기할 수밖에 없다.


만약, 감정이 이 정도로 깊게 쌓이지 않았다면 풀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먼저 해야 될 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한다. 어느 부분에서 상대방이 서운함을 느꼈을지 잠깐 시간을 가지며 생각한다. 이 과정 속에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보며 생각을 존중하는 돌다리가 생긴다. 그렇게 바꾸어 보게 된다면, 감정이 조금은 가라앉게 된다. 커져있는 불꽃이 잠잠해지기 기다리는 과정 중 하나이다.


입장을 바꾸어 보게 되면 큰 이점이 하나 생긴다. 상대방이 자신의 입장을 생각한 이유 하나만으로 감정이 가라앉는다. 이런 과정 이후 불꽃이 잠잠해졌을 때 대화를 한다. 이때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닌, 상대 입장을 먼저 말하며 상대에게 공감을 표한다.


마지막으로 불씨를 꺼트린 뒤, 서로 잠깐의 공백을 가진다. 10분이든 30분이든 핸드폰이나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생각한다. 어떤 과정에서 자신이 서운했는지, 상대방의 생각과 기분을 생각한다. 이 과정을 하게 되면 거의 타올랐던 감정은 가라앉게 된다.


흔히 다투는 건 이유가 분명하다.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서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기심이 있고, 자아가 있다.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기 원한다. 자아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로 살아온 환경이 있기 때문에 존중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연습의 과정이 있다면  더욱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누구나 처음엔 어렵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만큼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면 분명 더 아름다운 사랑을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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