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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ie May 14. 2024

기특한 사람이 되고 싶어

pleasant, present, presence



카카오톡에 누군가의 연락처를 찾으러 들어갔다가

내 프로필이랑 배경 사진도 업데이트하고

친구 목록을 쭈욱 내리며 다른 사람들 프로필 사진도 구경하면서

근황 업데이트를 하다 문득 스크롤을 멈췄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말도 행동도 센스 있어서

특히나 예뻐했던 친구의 사진이 웨딩 사진으로 바뀌어있더라.

결혼을 준비 중인지, 이미 한 건지 모르겠어서 잠시 망설이다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는 건네고 싶어 인사를 보냈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더라.

반갑게 인사해 줘서 고마웠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것까지는 알았는데

일이 많이 늘었지만 최근 회사와 협상이 잘 되어서

드디어 꿈의 연봉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귀여운 짝꿍 만나서 가정 꾸릴 준비도 하고,

집도 마련해서 이미 이사도 했다고..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너무 좋은 거다.

이 감정과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기특하다? 는 표현이 가장 적확하지 않을까.


pleasant라는 영어 단어도 떠올랐다.

주로 한국어가 가진 ‘말맛’이랄까, 어조와 어감,

우리말 만이 가진 이 절대적이고도 느낌적인 느낌이

영어로 온전히 번역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이 단어의 완벽한 뉘앙스를 옮길 우리말 단어가 없다.

이럴 때도 있구나 싶어 생경하다.. ㅎ





나를 아는 누군가가 나를 보고도

오늘 내가 받은 이 기분과 pleasant 한 감정,

꼭 이런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았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건넬 수 있고,

그간의 이야기에 뿌듯하고 기특해서

싱긋 웃음이 절로 나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그런 pleasant 한 사람이 되려면

나 역시 present 지금, 여기, 오늘에서

기특하게 presence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오늘 조금 더 기특하게 잘 살아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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