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뭐시 중한지 알게 되는 계기
얼마만의 휴직일기인가...
휴직일기 010 까지는 매일 썼던 것 같은데, 이미 실패인가...
애플 포토 보면서, 그간의 일들을 이야기해본다.
아직 청춘인지, 아팠다.
처음엔 오래전 커피 못 마실 때, 편의점 헤이즐넛 마시고 카페인중독 증상 와서 마이그레이션 작업하는 새벽 내내 토하고, 어지럽고, 걷는데 갑자기 회사 바닥이 주저앉는 것 같았던,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던 그때랑 너무 비슷해서 커피를 너무 찐하게 내려마셔서 그런가 했는데...
너무 구토를 많이 했다. 잠도 못 잘 정도로...
늘 다니던 내과에 가서 코로나 검사도 받고, 증상 이야기 했는데
일단 선생님 말씀은 뭔가 먹은 것 중에, 위에서 흡수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고 판단해서
위가 계속 싸우느라 이런 증상이 있는 듯하다고 하셨다.
링거 맞고, 약 먹고, 진통제 먹고,
"내 위 힘내!!! 이겨내!!!"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내 위가 졌다.
이삼일은 구토가 계속 됐고, 그다음은 깨질듯한 두통, 어지러움, 울렁거림...
이제 일주일쯤 지났고, 그제부터는 책을 읽고 컴퓨터를 할 수 있게 됐고,
어제는 양평에 놀러도 다녀왔다.
아무튼 아파서 일기가 밀린 감도 조금 있다. 핑계는 여기까지...
처음에 조금 아플 땐, '어 왜 이러지? 허허. 이거 좀 아프겠구먼.' 정도였는데,
나중엔 엄마 부르면서 살짝 울었다. 진짜 오랜만에 기도도 했다.
낫게 해 주시면, 앞으로 진짜 착하게 살게요... 하고
글자만 읽어도 어지러워서 휴대폰도, 책도, 노트북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서거나 누우면 더 심해져서, 그냥 약 먹고 앉아있다가 심하면 토하고...
너무 아프면 타이레놀 흡입의 연속이었다.
아무것도 못하니까, 아무거 하게 됐을 때 뭐부터 하지 노트에 끄적거린 게 있는데,
진짜 별거 없었다.
책 보기, 영화 보기, (맨날 만든다고 말만 했던) IAM 디버거 만들기, Zed 프로젝트 살펴보기 정도였다.
그리고, 의외로 좋았던 건....
아무것도 혼자서 못하니 아내랑 좀 더 이야기 많이 나눴던 거.
휴직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스트레스가 좀 있었는데, 다 필요 없어요, 즐겁게 삽시다. 생각하게 된 거.
이제 그간 사진들 보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들을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