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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bubam Aug 25. 2024

휴직일기 012

젊음은 활력소

쿠팡, beNX에서 함께 일했던 브리즈 님이랑 가서 처음 알게 된 미미면가.

미슐렝 연속받은 소바집이고, 다녀와서 너무 맛있었다고 사진 보여주니 아내가 늘 궁금해했는데


가자! 해서 오픈 시간 맞춰 갔다!

신사에 두 개 있는데 저번에 갔던 본점으로...

오픈시간 몇 분 남기고 도착했는데, 벌써 매장이 꽉 차고 10명 정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뭐 먹을지 빠르게 검색 중인 아내


순서가 되어서 자리에 앉았는데, 맞은편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정돈이 있었다.

오픈 시간에는 정돈이 조금 더 여유 있었던 듯.

정돈은 회사 앞에서 많이 먹어봐서 덜 아쉽


아내는 새우튀김 냉소바, 나는 어묵튀김 냉소바 그리고 앞에서 대기하시던 분들이 JMT!!!라고 계속 말씀하셔서 시켜봤던 까망베르치즈 튀김

새우튀김, 까방베르치즈튀김, 어묵튀김


처음 브리즈 님이 데려가주셔서 먹었을 때, 냉소바가 짜지 않고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맛있어. 너무 맛있어. -_- 하하하. 하하하하. 또 먹고 싶다.

저, 까망베르치즈튀김 너무 맛있어서, JMT 외쳐주셨던 앞에 분들 찾아가서 90도 인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옆에 딸기잼이랑 찍어먹는데 아니 왜 이렇게 어울립니꽈!


오랜만에 서울까지 먼 길 왔는데 (평소에 신사, 홍대 이런 데는 거의 제주 수준으로 멀게 느껴짐)

카페도 가자! 해서 바로 옆에 들렸던 테일러커피.


이전에 누군가 커피캡슐로 테일러 퍼플레인이 짱이라고 하셔서 주문해서 먹었었는데 엄청 맛있어서, 여러 번 주문했던 기억이 있어 기대하고 들어갔다.

캡슐리뷰를 정리한 2022년 회고

커피초보의 캡슐리뷰를 정리하기도 했었다.


바리스타 분들도 멋있고, 카페 인테리어도 좋았던 테일러커피.

NAIM 스피커 조그만 게 있었는데, 엄청 소리가 좋았다.


나는 아아 퍼플레인, 아내는 크림모카 주문했는데, 아내가 크림모카 엄청 맛있다고 맘에 들어했다.

아마도 근처에 근무하시는 다른 분들은 아인슈페너를 많이 마시는 듯했다.

내가 찍는 사진과 아내가 찍는 사진의 차이 


팀 동료 해리한테 배운 MZ샷도 찍어 인스타에... 

네, 저 인스타도 합니다. 여러분.


퍼플레인 역시 너무 맛있어서, 드립백 있길래 사봤다.

집에 와서 내려먹는데, 아마 또 주문하게 될 것 같다.

마치, 테일러 커피 광고 같지만, 아무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저 혹시 이거 보시면 드립백...


아내랑, 바 바로 앞에 신사 바이브(?) 자리에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하는 사람들 보고 오랜만에 서울 데이트 느낌 나는 데이트를 했다.


왠지 평소보다 더 조잘조잘 이야기하기도 하고 더 많이 웃었다.

아내가 "젊은이들 많은 곳에 오니까 왠지 나까지 더 활력 있어지고 좋은 것 같아."라고 해서

자주 이렇게 젊은이들 도시에 오자고 이야기했다. 


둘이 요즘 (지금도 꽤 시골이지만) 시골살이를 꿈꾸고 있어서, 시골살이 이야기 많이 하는데

가끔 젊은이 에너지 -_- 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너무 멀지 않은 시골을 찾아봐야겠다. 


둘 다 사람 너무 많은 곳은 별로인데, 평일에 신사는 꽤 한가하고 괜찮았다. 


저녁에는 휙휙 OTT 돌리다 아내가 선택한 시월애를 봤다.


고등학생 땐가 시월애 처음보고, 비디오가게 아저씨한테 "저한테 테이프 하나 파시면 안 돼요?" 해서 샀던 기억이 있고 (이렇게 아저씨한테 테이프 구입했던 영화로는 중경삼림이 있다.)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는 영화였는데,  아내는 한 번도 안 봐서 내가 대사까지 따라 맞추면서 보니까 신기해했다. 


오랜만에 보는 시월애는 두 배우의 조금 어색한 연기까지도 역시 좋았다.


생각해 보면, 이 영화 보고 아파트가 아닌 `나를 위해 설계한 집` 을 살아보고 싶단 꿈을 처음 꿨던 것 같고,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나왔던 주인공이 너무 멋있고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회사 근처에, 건축설계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어서 전화문의했다가 언제 오시냐고 너무 연락이 많이 와서 조금 뒷걸음질 쳤었는데, 복직하게 되면 역시 한번 도전해 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젊은이들만 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_- 내 나이 때 분들도 꽤 계시다고... (정말일까?)


집 전체까지는 아니어도, 특정 공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직접 디자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마침 아내가 실내 디자인 전공이어서 언젠가 우리 집을 우리가 함께 짓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재밌는 작업이 될 거란 기대와, 꿈과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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