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투어(22) -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도쿄 카페투어(22) - Streamer Coffee Company
————————————
주소 : 〒153-0042 Tokyo, Meguro City, Aobadai, 2 Chome−16−6 REIELEC青葉台 1階
영업시간 : 09:00 ~ 19:00
특이사항 : 애견 동반 가능
메뉴 : 콜드브루(¥650) // 햄&치즈 샌드위치(¥650)
방문일 : 23.01.08
————————————
도쿄 카페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봤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았을 것이다.
국내에 유명한 건 시부야점과 나카메구로점이고 아사쿠사점도 괜찮아 보인다. 내가 방문한 곳은 나카메구로점이다. 메구로 강 근처에 있어서 여기 근방에 유명한 카페들 묶어서 가기 위해 나카메구로점으로 갔다. 이후에 나카메구로점 보다는 시부야나 아사쿠사점을 갈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메구로 강을 가면 대부분 들리는 카페다. 바로 옆에 피너츠 카페가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있는 야외 의자. 처음엔 신기했지만 이제는 없으면 일본 사람이 운영하는 카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저 야외에 있는 의자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생각보다 낭만이 있는 의자다. 나도 나중에 카페를 하게 된다면 꼭 야외 테이블을 둘 거다. 테이블이 어렵다면 의자라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여기 사장님과 Lattest 카페 사장님이 자매라고 하는데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두 개의 매장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 정도는 확실한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글을 쓰면서 관련된 글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찾지 못했다.
궁금한 메뉴들이 많았지만 이날 커피를 좀 많이 마셔야 하는 날이어서 가볍게 콜드브루와 샌드위치로 주문했다. 그리고 메뉴판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영어와 일어가 같이 있는 건 좋은데 자세한 설명을 작은 글씨로 밑에 또 적어두니까 읽히지가 않는다. 그래서 읽지 못하고 눈에 바로 들어오는 첫 번째 메뉴로 주문한 것도 있다.
참고로 강아지를 환영하는 매장이다. 운이 좋다면 귀여운 강아지를 만날 수 있다. 의외로 도쿄에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들이 많다.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인테리어나 테이블이 특이하지는 않다. 전형적인 도쿄 스타일의 카페이고 원목으로 이루어진 카페를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대신 소파부터 바 테이블, 6인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이 있고 점내가 붐비면 이용 시간의 제한이 있다고 각 테이블마다 적혀있다. 점내라는 말을 살면서 쓸 일이 없는데 초등학생 때 배운 한자를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이야. 그리고 혼자서 가면 최대한 1인 좌석을 이용하는 걸 권한다. 점내에 손님이 많아지면 1인 좌석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직원이 설명을 해줬다.
음료와 샌드위치를 같이 줄지 아니면 따로 줄지 물어보고 음료가 나오면 받아 오면 된다. 보기 드문 내가 받아 오고 반납하는 카페. 딱히 급하지 않기 때문에 샌드위치와 음료를 같이 받겠다고 했다. 그리고 도쿄에 가기 전에 그래도 간단한 회화는 해야 할 거 같아서 준비해서 갔는데 이게 누가 봐도 어색한 일본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로 대답해 주니까 결국 영어를 하거나 번역기를 켜는 상황이 온다. 그러니까 일본어로 끝까지 주문이 가능한 게 아니라면 그냥 번역기나 영어를 쓰자. 괜히 서로 민망해지거나 답답한 상황이 온다. 나는 나름 준비해서 갔는데 나를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지 그냥 일본어로 다 얘기해서 알아듣지 못했다. 어쩌면 당연한 게 내가 일본어를 하는데 직원 임의로 한국어나 영어를 하는 것도 웃기니까.
아무튼 여기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직원분이 계시니까 너무 졸지는 말자. 그리고 주문할 때 딱히 하는 말이 뭐가 있겠는가.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려울 건 없다.
콜드브루가 담긴 컵은 도쿄에서 처음 접한 형태의 컵이었다. 도쿄 카페투어가 끝날 때까지 저련 형태의 컵에 음료를 주는 곳은 만나지 못했다. 보통 음식점 가면 에이드를 담아서 주는 컵인데 저기에 콜드 브루를 담아서 줬다. 그리고 빨대까지. 전반적으로 도쿄 카페가 아닌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콜드 브루는 굉장히 부드러웠다. 내가 마셔 본 콜드 브루 중 가장 부드러운 맛이었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는 메뉴이다. 그리고 샌드위치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맛이다. 머스타드 소스에 체다 치즈 그리고 햄. 우리가 다 아는 맛이고 따뜻할 때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커피 머신은 도쿄에서 기본 세팅이라고 할 수 있는 라마르조꼬 머신에 메저 그라인더를 사용 중이었다. 그리고 BOMMAC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다. 은근 도쿄 카페에서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건 못 봤다. 안 쓰는 건 아니고 내가 사용하는 걸 못 본 거 같다.
벽에 필터를 달아놨다. 글리치도 그렇고 나중에 소개할 Lattest도 그렇고 동일한 스타일로 해놨다. 한국에서도 종종 벽에 필터를 설치해 둔 카페를 볼 수 있는데 요즘엔 보기 어려운 거 같다. 전에는 그래도 드물게 볼 수 있었는데 말이지.
대충 전처리 필터-메인필터-후처리 필터가 아닐까?
메구로 강 근처에 간다면 수많은 카페들이 있는데 굳이 여기를 방문할 이유는 찾지 못했다. 가고자 하는 카페에 사람이 많다면 어쩔 수 없이 가는 정도가 아닐까? 별로여서가 아니라 특별함이 없어서이다. 내가 특별함을 느낄 만한 메뉴를 주문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