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부터 사랑해야 하는 이유
유독 혼자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를 오갈 때, 학원을 다닐 때도 혼자서는 가기 싫다고 한다.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누군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혼자보단 여럿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의 아이는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때 자신을 돌보기보다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반창고를 찾고 약을 바르고 있어야 할 시간에 상처를 드러내놓고 마냥 기다리는 꼴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었음에도 매번 오랜 시간 동안 상처의 회복이 더디게 된다.
이렇듯 타인과 함께 해야만 비로소 안정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왜 그럴까?
홀로 충만함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가 아플 때 진통제를 먹으면 허리가 아프지 않다.
이 진통제의 효과는 어디로 갈까? 바로 뇌로 간다. 허리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의 뇌에는 ACC영역이 있는데 여기서 아픔을 느낀다고 한다.
tvN <어쩌다 어른>에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인간이 다치지 않아도, 살점이 뜯기거나 뼈가 부서지지 않아도 사람 간에 이별이나 갈등 때문에 그만큼의 고통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때 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연구했더니 놀랍게도 우리 뇌는 다쳤을 때와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 진통제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고 한다.
즉,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건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는 때와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바로 나 자신을 정말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낫게 된다고 한다.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푹 자며 스스로를 따스하게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길가에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여도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판에 꼿꼿이 서 있다면 문득 누군가에겐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워 보이게 된다.
민들레가 사방에 널렸다는 이유로 누가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화려한 장미꽃만 원하는 모습을 보아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민들레는 미동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