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의미 없이 릴스를 스크롤하던 중,
한 유명가수가 행복에 대해 묻는다.
이무생각 없이 스크롤한다.
그러곤 몇 개가 지났을까,
그 가수가 또다시 나와 이번엔 본인 남편에게 결혼하면 행복할줄 알았냐는 물음을 던진다.
그제야 난 그 짧은 영상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털털한 이미지에,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고 실제 방송에 나와 그렇게 생각하는 모습을 내비쳤던지라 조금은 놀라기도 했고, 나아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적어도 내 시선으로는 그 질문이 정말 상대방에게 하는 질문이 아니라 무의식 중에 나온 본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대답으로는 “그냥 사는 거지.”가 나왔고,
난 그 대답에 머리로는 수긍을 하면서도
내 만성 궁금증인 삶의 의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저리 오래 살아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허무했다.
그러던 중 한 댓글을 보게 되었다.
[그냥 사는 거지.. 20대 때 삶의 의미를 찾으면 찾을수록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답이 안 나오고 오히려 계속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내 인생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할수록 부담감과 무기력감이 쌓이는 느낌인데 정답은 간단했네요.]
이 댓글 작성자는 영상을 통해 깨달았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이 댓글 하나를 통해 그토록 찾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던 답을 찾았다.
“내 인생에 거창한 의미 부여하기”
뭔가를 열심히 하려 해도 내 인생, 그렇지 않아도 내 인생인데 나는 내 인생이 뭔가가 특별하길 바랐었던 것 같다. 이왕 한 번 사는 거니 쉴 틈 없이 인생이라는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갔으면 좋겠었고, 또 그 벨트에 올려지는 물건들은 계속 같은 종류가 반복되면 안됐었다. 못난이 감자도 감자, 명품 감자도 우리가 명명만 다르게 했지 본질은 똑같이 감자인데 말이다
분명 나는 오늘 이 생각을 하고 또다시 인생의 의미를 찾는 날이 올 것이다. 아마 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글을 되뇌며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