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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링 Oct 17. 2023

어느 날 갑자기 여행 기자가 되었다.

매일 유통기업 공시를 찾고 기업의 실적과 사업, 오너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만 쓰던 내가 갑자기 문화부로 가게 됐다.


2년 전 문화부 팀장 선배에게 막연히 했던 말이 있다.

"선배, 제 꿈은 문화부예요"


그 작은 바람이 2년 뒤인 2023년 10월 이뤄졌다.


나는 산업 2부에서 문화부로 부서를 옮기게 됐다.

6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나는 유통팀에서 기사를 썼고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취재 과정에서 기사가 잘 풀리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경험도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들이 더 많았다.

어떤 사건을 파고들어 취재할 때는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았다. 기사 하나를 완성했을 때의 그 뿌듯함과 희열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참 운이 좋았다.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 나를 이끌어주고 지지해 주던 좋은 선배들의 가르침 덕분에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이렇게 기자라는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이제 나는 여행과 호텔 그리고 문화와 관련된 전반을 담당한다. 아직 잘은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공존한다. 덕업일치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속에서 뭉클한 감정이 치솟고 입가에 미소를 감출 수 없다.


내가 문화부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여행이 좋아서도 있지만 따뜻한 기사를 쓰고 싶었다.

공중에 흩날려 소모되는 기사가 아닌, 누군가에게 여운을 남기는 기사를 쓰고 싶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기사를.


앞으로 재미있는 기획을 하면서 진짜 '내 생각'과 '내 취향'을 담은 기사를 만들어볼 예정이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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