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에 대하여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아..!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와 아쉬움.
'햐.. 오늘 하루 너무 행복했는데-'
'점심에 먹은 거 또 생각나! 너무 맛있었어!'
라는 행복감과 뿌듯함.
다 바래져 희미해졌다고 생각한 기억.
도저히 희미해질 기미가 없는 그날의 낙인.
바쁜 현실에 잊혔던 사람.
바쁜 현실에도 잊히지 않는 사람.
지나간 모든 기억과 감정이 가장 풍부하고 선명해지는 시간.
눈에 보이는 것은 낮에 비해 많은 것을 놓칠지 몰라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선명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