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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Feb 02. 2024

이야기 중독

1001일 째의 세헤라자데-샤리알

 활자 중독 비슷한 증상으로 스스로를 규정한 적이 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로는 폰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결국은 '이야기 중독'? 이 아닐까


세헤라자데의 이야기에 빠진 천일야화 속 샤리알 왕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물론 인간 목숨 파리처럼 여기는 변태적 습벽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아실 것이다.


이야기를 생산해 내는 미디어의 편집자들은 끊기의 달인이 되어, 어느 부분에서 세헤라자데처럼 이야기를 끊어야만 다음날에도 컨텐츠가 살아남을지를 생각한다. 생각해야만 한다.


그것을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은 몰아보기를 선택한다. 1001일 째의 세헤라자데는 한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늘어놓아도, 가만히 있어도 그대로 그만이다.

시청자들은 빨리 돌려보아도 스킵하며 보아도 본 부분을 또 보아도 되는 샤리알왕이다.


다만, 안 볼 수는 없다. 중독되었으므로! 더 이상 세헤라자데를 죽일 수 없는 1001일째의 샤리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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