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맹은희 작가의 The unkown world 24-5
24-5 ...
예전 회사 다닐 적에는 24-5이 아니라 24-7이었는데...24시간동안 매일매일을 표현한 걸까?
맹은희 작가는 불완전함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기대하며 무한반복하는 행위를 인간의 일상으로 표현했고 지친 일상에 푸른색의 생명력을 더했다.
나의 반복되는 일상은 자칫 무의미해보이더라도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고 있는 듯하다.
보이지 않는 생명력, 얼마나 소중할까!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활력이 넘치다고 해주는 것 같아서 작가에게 감사하다.
너무나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는 나는 방학때쯤 되면 또다른 루틴으로 삶을 살게 된다.
규칙적인 일상이 안정적이어 보일 수도 있지만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루틴이 깨지면 어딘가 삐그덕 거린다. 루틴을 유지하면서 사는 삶. 자칫 지루하고 초라할 수 있는데, 작가가 푸른색의 생명력으로 표현해주니 감사할 수 밖에...
천선란 작가의 [천개의 파랑]이 생각났다.
천개의 파랑을 덮고 나는 울었다. 펑펑
왜 인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아팠었다.
천개의 단어만 알고있는 콜리, 로봇이지만 감성적인 콜리. 하늘을 보는 콜리.
일상에서의 생명력을 파랑으로 표현한 작가의 그림은 콜리가 바라보는 하늘의 파랑과 닮았다.
사랑스런 콜리... 보경..연재..
-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 배우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건, 하늘을 보며 파랑노랑을 떠올렸던 것과 비슷한 거예요.
행복에 대해서...
그곳에는 여전히 푸른 세상이 있었다.
"세상은 정말 푸르네요. 하늘은 파랗고 잎은 초록색이에요."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천개의 파랑
투데이는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로 대답한다.
망가진 내장장치를 새로 고친다고 한들 지금의 나로는 되살아나지 못하리라.
하지만 내게는 두려움이 없고 미련이 없다. 오로지 말을 살려야 하고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존재 자체의 이유만이 있을 뿐이다.
나의 최후다. 엉덩이부터 상체까지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으나 고통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고 맑은 하늘이 보였을 뿐이었다.
나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 개의 단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천 개의 단어보다 더 무겁고 커다란 몇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그리움, 따뜻함, 서글픔 정도를 적절히 섞언 단어가 세상에 있던가.
내가 알고 있는 천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천개의 단어만 알고 있지만 표현하지 못해서 하늘 같은 느낌이라고 얘기한 부분.
정말 표현이 안될 때 그림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천선란 작가가 이 글을 쓸 때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한다라는 메모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반복되고 반복되는 생활이어서 소중함이 소중함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가끔 눈부신 하늘을 보며 현재를 소중히. 비록 로봇이어도.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따뜻하고, 천천히, 자유롭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력있게 살아가보자고 작게 얘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