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
와우 눈이 크게 떠지는 이 느낌.
그림이라니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차분한 그림이다.
참 곱다.
고운 색깔의 고전의 북커버가 너무나 눈에 들어왔지만, 그 책 커버의 타이틀인 The Lonely Empress, Elizabth of Austria.가 보였다.
나는 한때 SiSi(엘리자베스 애칭?)가 너무 좋아서 독일어를 배우고 싶었었던 기억이 났다.
딱딱한 독일어가 구슬처럼 빛나는 느낌.
너무 예쁘고 고운 SiSi
작가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엘리자베스를 그렸을까?
뒤라스, 보부아르, 사강의 책들을 읽으며 여성에 대해 생각을 한창 했던 때가 있었다.
책과 예술, 여행, 말타기를 좋아했던 SiSi와 보부아르와 닮은 듯했고, 사랑이 넘친 그녀가 사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SiSi의 생의 무대를 현재로 바꿔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예쁜 우리 딸들까지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글쓰는 딸들> P339
가브리엘은 윗옷 단추를 푼다. 을숨이 막히는 탓이다.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자신이 존재할 시간, 무엇을 하고 해야 하는지 따지지 않고 그저 존재할 시간을 얻고 싶다. 백지가 되는 시간, 잠시 멈춤, 쉼표를 원한다.
<보브아르의 말> p128
저는 언제나 제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사르트르를 알기 훨씬 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죠. 그를 만나기 한참 전에 이미 환상, 동경, 욕망, 관능 같은 것이 아닌 아주 명확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삶을 성취해야 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성취란 무엇보다 일을 통해 얻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