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의 이야기
2024년 8월 미국 US 여자 테니스오픈에서는 최종 우승자보다도 더 주목받은 이가 있었다. 바로 나오미 오사카이다. 수년전에 여자 테니스에서 우승한 후 이미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2회 나 우승했지만 한창 선수로 뛸 나이에 불안, 강박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결혼, 임신과 출산으로 경기를 못하면서 사실상 프로선수는 끝난게 아닌가 했다.
그런 오사카(26·일본)가 4년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0위 오스타펜코를 가볍게 제압한 것이다.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센터에서 끝난 대회에서 오스타펜코를 한시간만에 2대 0으로 이겼다.
오사카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자매를 테니스 신동으로 키우려고 테니스를 가르쳤다. 아버지는 오사카와 언니 마리를 테니스 스타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테니스는 저에게 당연한 거였어요. 학교가 끝나면 테니스를 치러 가고 방학이 되도 저는 테니스를 치러 갔죠.”
넷플릭스 시리즈 다큐에 오사카의 스토리가 있다. 젊은 나이에 짧은 성공에 이른 후 멈춘 경우의 스토리를 탐구한 건데, 자세히 보면 이는 패배나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나오미가 가게될 긴 여정의 초반, 중간, 혹은 어느 지점을 보는 것 같다. 성공의 끝에 도달한 자의 경로를 거슬러 보는것도 아니다.
한참 20대 초반에 우승, 패배, 슬럼프와 불안을 반복하면서 나오미는 더 많은 불안과 부담을 겪어야했다. 넷플릭스 다큐와 타임지 인터뷰에도 그녀의 고뇌가 그대로 담겨있다.
It's O.K. to not be O.K.
괞챦지않아도 괞챦아.
동양인과 혼혈인 나오미는 인종 불평등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아왔다. 자신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코트에서의 영향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루이비통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도 하고있다. 특히 나오미는 여성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비영리 단체도 운영해오고 있다.
오사카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테니스 코트에서 멀어져있었다. 그렇다고 하여 그녀가 테니스에서 완전히 떠난것은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며 테니스 경기를 볼 때마다 경기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고 한다.
나오미가 복귀를 결심했을때 예전 코치였던 빔 피셋은 “나오미가 전화했을때 출산 이후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죠.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의지에 도움이 되고자 기꺼이 다시 함께하기로 했죠.”
나오미는 과거에 멘탈 관리를 잘 못해 경기중에 기권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되어 쉬면서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한다. 엄마가 되어보니 테니스 말고도 세상에 중요한 게 많은걸 알게됬고 시야도 넓어졌다.
오사카는 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경쟁과 불안, 압박에서 어떻게 이겨내야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그는 오사카에게 “자신을 사자라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한다.
자신을 먹이를 쫓는 사자라고 생각해라
“당신이 사자이고 먹이를 사냥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저 멀리 사슴이 보이는데, 사자가 먹이를 바라보고 있고 눈 주위에 모기가 있습니다. 사자가 사냥 중에 모기를 쫓아내려고 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을 겁니다. 미디어와 언론을 모기라고 생각하고 당신이 사자라고 생각하세요. 절대 주의를 분산시키지 마세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