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김 용 Jim Yong Kim
김용은 서울태생이나 5세때 온가족이 미국으로 이민한다. 이민자의 아들로서 김용은 먼저 미국에서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확실한 기술자격, 학위자격을 획득하고 그 다음 다른 활동을 하기로 한다. 집에서는 뉴욕대 치과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는 전문인력으로 먼저 자격증이나 확실한 기반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결심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차별받고, 친구들이 김용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다면, 그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 덕분이라고 한다. “제 어머니 말씀이, 68년도에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인권운동을 하는 장면을 보고 다른 형제자매보다 제가 더 깊은 동요를 느끼더랍니다. 잘은 모르지만 내면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꿈틀거림이 있었어요. 고작 9살이었는데도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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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 졸업후 하버드대 의대 졸업하고 1987년 폴 파머와 함께 의료봉사기구인 PIH Partners in Health 설립한다. 무일푼이라 둘이 전화받고 청소하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도 된다. PIH (Partners in Health) 단체에서 전화 받고 쓰레기 치우는 일부터 시작해 일구고 25년간 활동한다. 미국 병원에서 개당 2만불에 달하는 약품을 아이티에 200불에 제공하도록 하였고, PIH 활동하면서 세계보건기구와 공동으로 에이즈 치료프로그램 개발, 전 세계에 보급한다. 김용은 이 공로로 WHO 국장도 되고, 대학총장으로 초빙도 되고, 세계은행 총재로도 선출된다.
물론 김용 총재의 활동에 대해 비판도 많고, 여러 논란도 있다. 그러나 그가 행한 활동의 가치, 의료구호와 행정분야에 미친 영향력과 실제 변화는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성과이다.
경력, 활동
1990년대 초, 30대에 하버드의대 교수 시절, 의대교수 가운에 신분증 하나 달랑 들고 보스턴 브리검영대학병원에 와서는 병원장과 자기가 아주 가깝다고 하면서 10만불어치 약을 무상으로 받아간 일이 있었다. 다음날 병원장이 보고를 받고 바로 그 교수라는 양반 김용에게 전화했더니 이미 약을 갖고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남미 페루로 줄행랑을 친 뒤였다. 나중에 하버드 의대학장이 달려와 상황을 설명하자 병원장은 김 교수를 로빈후드라면서 약값을 청구하지 않기로 결단한다.
김용은 1990년대 페루에 결핵 창궐하자 복제치료약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재원마련에 난색을 표명한다. 그러자 하바드 의대교수 개인 자격으로 제약회사와 딜을 쳐 95%나 싼 복제약을 대량으로 들여와 페루 결핵 퇴치에 결정적 공헌응 한다. 당시 페루에서는 미국에서 온 하바드 의대교수들에 대해 허영심에 가득찬 봉사활동자로 보고 의심한다. 오히려 협조를 안 해 주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의료구호 활동을 계속 하자 페루에서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다.
“저는 2000년대 초까지 아프리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에이즈와 결핵 퇴치를 위한 사회운동을 이끌었어요. 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약의 가격도 다운시키는 등 전 지구적인 정책이 나오도록 설득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김지수-인터뷰)
페루에서의 결핵 퇴치 경험 스토리는 의료구호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운동분야에 빠르게 전파되었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45세였던 2004년 WHO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국장에 취임한다. 그는 300만명의 아프리카 빈민 환자에게 에이즈 피료제를 5년내 공급한다는 "3-5 계획" 발표하고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하고, 실천한다. WHO에서 에이즈 퇴치 활동 당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손톱깎기를 갖다주기 위해 다섯시간 하이킹을 해야한다면 저는 그것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신은 인간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으나 그것을 나누는 것은 인간의 책임입니다.”라고 언급한다.
2009-2012년 다트머스 대학총장 (50세에 선출). 이후 2012년 세계은행 World Bank 총재로 선출(53세)되고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함.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최초이며, 2017년 연임에 성공한 뒤 2019년 사임.[2012~2019]
“세계의 문제가 곧 당신의 문제다. The world's troubles are your troubles."
2009년 다트머스 대학 총장 취임. 총장직 제안을 받고 수락하게 된 계기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언급한다. 총장 취임사에서 “세계의 문제가 곧 당신의 문제다. The world's troubles are your troubles." 강조한다. 실제로 다트머스 대학에선 매일 아침 일어나 학생들이 “우리는 가난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는 글귀가 적힌 빌딩을 걸어 들어간다.
매주 학생들과 비서실을 통하지 않고 오찬한다. 무작위로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내 선착순으로 14명 택해 식사하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이다. 자녀와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것은 자녀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 중요하고, 언어는 최소 두 개, 세 개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 강조.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써나가야 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가르쳐야 할 것은 writing. 글쓰기의 중요성이다. 글을 잘 쓰려면 복잡한 텍스트, 방대한 양의 글을 읽고 복잡한 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단순하게 구조화하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김용 총장은 다트머스 총장 시절 학부생들에게 매년 글쓰기 프로그램 통해 글쓰기를 장려하였다. “글쓰기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 즉 먼저 책을 많이 읽고 그다음 생각을 하되, 마지막에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언어로 글을 써서 출력하는 과정이 없으면 나의 추론력은 발달하지 않는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다. 그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IMF 총재는 유럽에서 추대된다는 게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당시 민주당 정부에서 세계은행 총재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수잔 라이스 UN주재 대사,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 대학 교수 등 미국 측 인사들이 후보로 거명됐다. 이들 중에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김 용이 지명된 것이다.
사회정책, 인생의 방향에 대해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적이거나 냉소적일 수는 없다.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시하는 것, 힘들어도 낙관적으로 보고 치료할 수 있다고 긍정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적 선택이다. 일단 그렇게 선택하고 결심하고 전진하는 것이다”
모든 치명적 질병, 유아사망률, 암발볍률, 자살률, 에이즈, 결핵 등이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이에 대해 김용은 사회정책과 의료보건정책의 기준은 “가난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법”이어야 한다고 주장. “의료인이라면 전세계에 만연한 질병과 고통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 정부정책, 기존 국제기구의 효율성 우선 행정은 사회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나라마다 조금씩 달라도 저의 기본 메시지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라’였어요. 그런데 이 메시지를 적용하기 힘든 유일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 한국적 맥락이 그래요. 주거가 불안해서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해보세요’ ‘올바른 쪽에 서세요!’ 이런 말을 어떻게 던집니까?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가 더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섣불리 조언하기 어렵습니다.”
교훈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 살아라.
항상 무엇을 해야하느냐를 생각했죠,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 I came here to do something, not to be something. 그리고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으면 하고 싶다고 꿈만 꿀 것이 아니라 매일 관련분야를 공부하고, 하나씩 실천하며, 전진해나가야 한다. 여기서 끈질김 마음습관 persistance 중요. 1만시간 정도가 채워지면 결실을 볼 것. 즉 1만 시간의 법칙 타당 - 매일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 투자해야.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을 자기분야의 연습에 쏟아부으면 우리 뇌와 근육도 최적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나의 도전과 그것을 수용해줄 줄 아는 사회의 포용력도 중요 - 초임 의대교수 시절, 다른 병원에 가서 약 10만불어치를 훔쳐온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 병원에서도 취지를 듣고나서는 문제 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개인의 용기와 도전도 중요하지만 그걸 받아들여주는 사회의 수용력과 융통성이 더 중요해 보인다.
끈질김 마음습관 persistance 중요.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으면 하고 싶다고 꿈만 꿀 것이 아니라 매일 관련분야를 공부하고, 하나씩 실천하며, 전진해나가야 한다. 1만시간 정도가 채워지면 결실을 볼 것. 즉 1만 시간의 법칙이 타당하다.
인생경로에서 함께할 동반자나 동료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며, 파트너와 힘을 합쳐 뜻을 펼치면 더 큰 성과 발휘. 김용의 경우 하버드 의대 친구로서 나중에 함께 PIH 활동을 했던 폴 파머가 결정적 동반자였다. 폴 파머는 세계 빈민의료구호활동에 전설적인 인물로서 "현대의 슈바이쳐"로 칭송받는 등 큰 족적을 남긴다. 김용이 점차 제도권으로 들어와 뜻을 펼친반면, 폴 파머는 계속 빈민국의 구호의료 활동에 매진하다 2022년 별세한다.
참고자료
백지연,『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마라』, 김용 인터뷰 내용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 김용 인터뷰, 2024.3.23, https://biz.chosun.com/topics/kjs_interstellar/2024/03/23/DENMLKZ2ORGGNJXR3SCC6VWO4A/?outputType=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