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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문 Jun 21. 2024

오해

친구와 작은 오해가 있었다.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정보가 왜곡되며 생긴 작은 오해였다. 

서로 다른 인간이기에 어떨 땐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친구에겐 그게 너무 당연해서

나에겐 이게 너무 당연하니까


대화가 끝난 이후에

혼자 곱씹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나 혼자 오해를 풀었다

분명 오해가 풀렸는데

왜인지 억울하고 화가 나는 마음이 머릿속을 가득히 채운다.


그래도 안 싸우겠다고

혹여나 공격적으로 돌릴까 감정적인 말들을 참았기에 

참은 만큼 속이 더 끓는다.


항상 이런 식이다. 

나는 내 화와 감정을 참고 상대를 이해하려 애를 쓰고

상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나는 나의 생각을 풀 기회를 잡기도 전에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내 생각들은 잊어버리고

난 혼자 상황을 늦게 이해한 바보가 된 것만 같다. 

내 상황도 분명 있는데,

난 분명 다른 상황이었는데.


일을 친구의 잘못으로 돌리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쏟아져 나온다.

난 역시 대인배는 못된다.

그냥 멈춰놓고 각자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정리해 볼걸.

다음번엔 꼭 그래봐야지.


타인을 이해를 한다는 건 참 좋은 행위이다.

그렇지만 타인을 이해하느라 내 주장과 감정을 무시해 버리고

상대에게 맞추는 건

나에게 무례하고 못할 짓인 것 같다.


아 오해는 상대와 같이 푸는 것이구나.

나 혼자 이해하는 것은 오해를 푸는 것이 아니구나.

이 글을 쓰며 지금에야 깨닫는다. 


어쩌면 나 혼자 잘난척하며 

아무도 몰라주는 속 넓은 척, 이해심 많은 척

그런 척들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상대는 그냥 자기 주장을 한것일뿐 

내가 내 주장할 기회를 놓쳤다고 

상대에게 탓을 돌리는건 어리석은 일이다. 

어쩌면 상대는 영원히 내 주장을 모를테니

나보다도 찝찝하고 더 화가날수도 있다.


오해는 혼자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푸는 것이구나

글을 쓰며 오늘 처음 깨닫는다.

다음번엔 혼자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같이 오해를 풀어나갈수 있을까?

다음 상대와의 오해가 왠지 두렵지 않고 기대된다.


어떻게 해야 감정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일까?



하하하 머리가 복잡할때 써서 정말로 너무 중구난방한 글이네요. 작가님들은 오해로 인해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감정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지 아직도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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