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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문 Jun 20. 2024

내가 만날 모든 사람들에게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죄송합니다. 제가 어려서 피해를 줄 모든 당신들에게 미리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제가 무지해서,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그런데도 얕은 경험들로 아는체하느라 무례를 범할 것을 압니다.



우선, 상처를 받으실 당신, 정말 죄송합니다.

제 잘못이 맞습니다. 마음 깊이 뉘우치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지나가다가 얼굴을 찌푸릴 당신, 죄송합니다.

제가 이상하다는 걸 압니다. 단지 아직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억지 주장에도 제 말을 믿으려고 노력할 부모님,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어찌 저와 이어져, 곁에 있어 주는 것에 감사합니다.



내 미성숙에 의도치 않은 짜증과 또 언쟁으로 시간을 써줄 친구들,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나에게 너희라는 새로운 경험을 주어서 고맙다.



내가 만날 사랑들과 연인들, 미안합니다.

제가 사랑이라는 건 사실 하나도 모르면서, 당신이 좋아서, 혹은 사랑받고 싶어서 이기적으로 굴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전 당신들 덕분에 사랑을 배울 사람이 될 듯 기대합니다.



나와 일할 동료들, 죄송합니다.

제가 일이 처음이라서, 실수했고, 직장 상사가 되는 건 처음이어서, 또 무례를 범했습니다.



이 외에 제가 스쳐 갈 모든 사람들, 그리고 저와 깊은 관계를 맺을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저를 만들어 주실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만하고 자존심 강한 제가 미래에는 훨씬 괜찮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언제든, 현재의 저를 만든 사람은 ,과거의 저와 현제의 저에게 스쳐지나가 주신 당신들 입니다.십 분 전의 본인도, 하루 전의 본인도 후회만 가득한 제가 미래에는 후회가 덜한 사람이 되고자 약속합니다.



2024.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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