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우리나라 조산율 자료를 보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2021년 9.2%에서9.8%로 증가한 것이었다.(1)
지금 추이로는 올해 10%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위: 조산아 수 (천명), 조산율 (%)
이렇게 높아진 조산율이다태 임신 증가와 관련된다는 것은 산부인과 의사 (분만을 받은 의사건 난임 시술을 하는 의사 건) 뿐만 아니라 누구나 추정 가능하다.
우리나라 출생아 중 다태아의 구성비는 2022년 5.8% 로 이는 2021년 5.4% 라는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운 수치였다. (참고로 2001년에는 1.69%였고 2012년에는 3.2%였다.)
다태 임신의 증가는 시험관 시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바, 2017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시험관 시술 급여화는 다태 임신의 급증에 기여했다.
미국의 조산율은 2021년 기준, 10.49%였는데 이는 2020년 10.09%, 2019년 10.23%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미국에는 다양한 인종이 있기에 인종별로 조산율의 차이가 있다. 2021년 기준, 백인은 9.50%, 흑인 14.75%, 아시안은 9.23%였기에 이제 우리나라의 조산율은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보다 높다.(2)
2023년 WHO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20년 10년 동안 조산율이 감소한 나라는 10개국 (체코, 호주, 브루나이, 싱가폴 등)이었고, 52개국에서는 변화가 없었으며 우리나라는 조산율이 증가한 13개국 (폴란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에 속하였다.(3)
다태 임신은 50-60%에서 조산한다는 의학적으로 명백한 사실은 시험관 임신 시술시 이식 배아의 개수를 결정함에 있어서 반드시 설명되고 고려되야 한다.
내가 전공의를 때는 보지도 못했던 500gm 남짓한 아기들,
수술 시 나의 작은 두 손안에 쏙 들어가고도 남은 1kg 도 채 되지 않은 수많은 아기들을 꺼내는 산과의사로서
아직 난임의 정의(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1년 동안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시험관 시술을 쉽게 권하고 시행하는 의료진과 부부 모두에게 좀 더 신중하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