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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음 Nov 05. 2022

[LA 다운타운]살면 좋은점 & 나쁜점

한 달을 살아보고 난 후기

LA 다운타운에 살게 된 지 딱 한 달째다. 이곳 생활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으니 실생활에서 느끼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보인다. 이 둘은 극명하게 나뉜다.

LA 다운타운 살면  참 좋은 점

다운타운 야경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창밖으로  전광판 광고를 보고 있으면 카페나 레스토랑에 온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밤에 로컬 길이나 프리웨이로 다운타운에 진입하는 길은 솔직히 황홀하다. LA 도시에서 풍기는 인상은 라스베이거스 스립이 주는 인상보다 더 역동적이고 세련됐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과 밴쿠버 다운타운도 가봤지만 LA 라이브 일대의 야경은 정말 일품이다. LA의 타임 스퀘어 광장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다.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온갖 편의시설이 있다.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 은행이 있다. 현금이 필요할 때면 걸어가서 ATM 앞에서 돈을 뽑을 수 있다. 5분만 걸어가면 핫한 Philz커피와 Shake Shack 버거, Whole Food Market이 있다. 10분만 걸어가면 백화점 Macys와 유니클로 매장이 있다. 미국은 보통 스벅을 가도 차로 5분을 가기 마련이다. 거의 모든 편의 시설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건 정말 특혜다.



LA 다운타운 살면 참 나쁜 점



주말이면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오늘은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집 앞 주차장에서 광고 촬영을 한다고 엄청 큰 음악을 틀어놨다.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평소 주기적으로 들리는 사람들의 요란한 괴성과 소방차 및 경찰차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는 삼단 콤보로 정신 사납게 만든다.


밤에 이벤트 마치는 날이면  주변은 교통지옥으로 변한다. 외출 후 밤 10시 집으로 향하는 길에 미국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교통체증을 맛보고 말았다. NBA 농구 경기 끝나는 시간과 겹쳐 그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일일 주차비가 40불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서는 차들이 쉴 새 없이 나왔다. 결국 미국에서 차들이 무질서하게 꼬리를 물기를 하다 교차로를 막아버리는 것을 보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울 강남 퇴근길도 이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다운타운에 사는 건 즐겁다.


조용한 주택가에서도 살아봤고, 자연을 벗 삼아 캠핑도 수십 차례 해봤다. 조용함과 고독함 사이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북적북적한 도시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다운타운이 좋다. 나는 도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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