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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Jun 24. 2024

6.23일 일요일 아침 10시 30분

도전할 수 있음에 감사

주말에 비가 와서 습하고 무더운 날씨의 연속인 한 주였다. 날씨도 무더운데 습하기까지 하니까, 밖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서, 근처 카페로 빠르게 피신했다. 카페에 가서는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베이글과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가져온 붓펜을 꺼내서 캘리그래피 연습을 했다. 


오늘이 바로 붓펜 시험을 보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3개월가량을 꾸준히 배우고, 매일 한 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면서 준비한 시험인데, 긴장이 되었다. 마치 중고등학교 때 모의고사를 매 달 치를 때의 기분과 유사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캘리그래피는 대학 입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소한 시험이지만, 내가 아직도 긴장을 한다는 것이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캘리 연습을 하다, 시험 시간이 돼서, 시험장에 갔다. 시험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이론 문제 하나와 실기 문제 4개가 나왔다. 처음엔 이론 질문에 대해 답변을 쓰고 실기로 나온 4가지 문제를 보는데, 이게 한 시간이나 걸리는 시험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건 시험을 마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글씨를 쓰기 위해 구상을 하고 연습을 하고 난 후에, 최종적으로 내가 쓴 글씨를 제출한 뒤 시계를 보니 시간이 약 40분가량 지났었다. 그제야 이해했다. 왜 시험시간이 한 시간인지 말이다.


시험을 마치고 나서 밖에 나서는데, 왠지 모를 후련함으로 길을 나섰다. 시험결과와는 상관없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분이 좋았다. 이제 캘리그래피 시험도 봤고, 다음 주부터는 아트펜을 연습하려고 한다. 캘리의 기초는 어느 정도 익혔으니, 수업시간의 절반은 캘리 연습을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아트펜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아트펜과 캘리그래피가 익숙해지면, 내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내가 찍고 편집한 사진에 글씨를 넣어 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배운 것을 활용한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배운 것들이 모여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앞으로 내가 어떤 것들을 또 도전할지 기대가 된다. 다음엔 한식을 배워볼까?


새로운 도전, 행복한 도전(나저씨 사진 및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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