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인간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나는 마음의 상처가 많아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을
거부하면서 살았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던지
그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받기만 했다.
지금 보면 너무 후회가 되는 만남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업보들이 모여서
이혼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외롭지만 그와 동시에 이기적인 사람이다.
이기적이고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른 사람이다.
부끄럽지만 그게 나라는 사람이다.
40대의 나는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정도가 된 것 같은데,
이젠 내가 사람 구실을 할 사람이 주위에 없다.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 바라는 것도 많지만
어쩌지도 못하는 걸 보면
나는 고슴도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까이 오면 상대를 찔러 상처를 내 버려서
가까이 가지 못 하고 외로워하는 고슴도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