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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Dec 19. 2024

잊고 싶은 옛 기억은 괜히 들 쑤시는 게 아니다.

왜 이런 걸 아직도 안 버려서……

이사를 하려고 짐을 정리하다 2015년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다이어리 내용을 보기 두려웠지만

호기심에 져서 안의 내용을 읽었다.


2015년은 내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 때였다.

내가 쓴 몇 개의 글을 읽으면서 전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때 전처가 나에게 쓴 메모를 발견했다.

그리고 소름이 돋았다. 그 메모에는 그녀가 나에게 했던

가스라이팅이 쓰여 있었다. 온갖 원색적인 비난이

수려한 글귀와 동정을 부르는 표현으로 써져 있었다.


순간 전처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리는 듯해서

기분이 나빠졌다. 그래서 일말의 고민 없이 그 메모를

찢어서 버렸다. 그리고 남은 건 다이어리……


많은 추억이 남아서 버리고 싶진 않지만 버리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다만 그냥 버려서 누군가가 읽게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이건 내일 아침에 태워버리려고 한다.


다 버린 줄 알았는데 왜 이런 걸 남겨뒀는지……


2015년은 나에게 지옥같은 한 해였었지…… (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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