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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 나무향기 Jun 30. 2023

미래 연애 필수 요소_‘연애 지혜’라고 들어보셨나요?

      지혜(智慧)라는 용어는 고대에는 주로 철학에서 많이 다루어져 온 주제이다. 무릇 세월이 흘러 지금은 사이버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제는 암기식의 지식정보는 의미가 없어졌고 그것을 어떻게(how) 활용하고, 나에게 적용하시느냐가 인생의 가장 큰 숙제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미래시대를 맞이하여, 나는 상담가로서 어떻게 세상을 보아야 하나. 그리고 어떤 상담가적인 관점이 필요한지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거기서 나는 ‘연애 지혜’라는 것을 도출해 냈는데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조금은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는 ‘지혜’라는 용어는 사실 오랫동안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덕목이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서 지혜까지 가져야 한다는 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무례한 요구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절벽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소멸 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그렇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이제 결혼은 커녕 아이는 안 낳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많고 상담 장면에서도 요새들어 연애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춘들을 자주 본다.      


선생님 내가 평생 살아갈 연인은 어떻게 만나야 하고또 어떻게 관계를 이어가야 할까요?’     

참 어려운 주제는 맞지만, 잘 따지고 보면 조금의 해답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먼저, 연애에 실패하는 연인들의 특징을 보니, 주로 남 탓에 길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갈등이 생겨서 상담자를 찾기는 하나, 대부분 상대방의 잘못에만 초점이 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요한 연애지혜는 상대방에 대한 역사(history)를 따라가 보자는 것이다. 


 사람은 다들 각자의 인생 풍선을 가지고 다닌다. 쉽게 말해, 그 사람이 태어난 가정사와 부모의 양육태도, 성격, 그리고 성장하면서 겪은 여러 중요한 경험들이 그 풍선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 풍선에서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고, 그의 연애관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에 대한 이해 없이는 껍데기만 마주하는 것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내 연인에 대한 역사를 알고자 하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 사람과 오래 사랑하고 결혼생활을 한다는 건 많은 인내와 이해심이 필요한데, 어찌 이 역사에 대한 이해없이 시작하려고 하는가..스스로에게 되물어볼 질문이다.

 보통 한 사람의 심리를 알기 위해서 심리평가라는 것을 하는데, 이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것이, history taking이다. 초기면담에서 이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어떤 힘든 일이 있었는지, 아니면 어떤 힘으로 이렇게 잘 살아왔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작업이다. 이처럼, 연애에서도 서로의 인생 속을 들어가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연애지혜를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다.


   그 다음은 서로의 감정 시간 속도’ 체크하기이다. 대부분 남녀를 분석해보면 남자에 비해서 여성이 시간이 빠른 편이다. 예를들어, 커플 상담을 해보면, 주로 하는 얘기가 여성분이 여러번 같은 이야기를 해도 바로 잘 이해하지 못해서, 말문을 닫아버리는 남자들을 자주 보곤 한다. 그럴 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건, 서로간의 시간 속도를 체크하는 마음 작업이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안 좋은 관계로 될까봐 말문을 닫고, 시간 속도를 늦춘 것 뿐인데, 여성은 조급한 마음에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분노에 참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각자의 시간들을 바라보게 하고, 속도를 맞추면 그제서야 서로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둘 사이에 안정감을 교류하곤 한다.


   우리모두 사랑이라는 여정을 시작함에 있어, 배우자에 대한 인생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자세를 가져보자. 사람을 이해하는 작업을 수영으로 비유해보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초점을 두는 수준이 바로 물 위에서 하는 수영 작업이다. 사랑이란, 바로 잠수하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 사람의 마음의 심연을 함께 들어갈 용기가 있을 때 바로 연애 지혜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나쁜엄마라는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처음 마음으로 사랑하지 말고

마지막 사랑처럼 사랑하라는 말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마지막 대화라는 마음을 가져보자.     

커피의 깊은 향처럼, 깊이 음미하는 사이에서 연애지혜가 꽃핀다는걸 강조해보며, 이시대의젊은 사랑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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