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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가치관을 지닌 여성이 불만족스럽다?

성별 역할에 대한 가치관과 결혼만족도

얼마전에 어떤 연구결과를 읽다가 놀랐던 적이 있다. 맞벌이 부부들을 대상으로 성별 역할에 대한 가치관과 결혼만족도에 관한 연구 결과인데, 전통적인 성역할 가치관, 예를 들면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같은 말,에 대해서 높게 동의하는 여성은 결혼 만족도가 높지만 위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는 여성은 결혼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즉 현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여성의 결혼 만족도는 낮다. 왜일까?


가치관과 현실에 괴리가 있어서이다. 위와 같은 전통적인 성역할 가치관은 많이 약해졌고 실제로도 맞벌이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남자의 일은 여자의 일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여자는 직장을 다녀도 집안일과 양육의 책임을 주로 진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스스로가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지면 집안일과 양육도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지만, 현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여성은 억울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벌이 부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맞벌이 부부는 둘 다 직장일을 하니 집안일과 자녀 양육도 같이 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다를 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은 남편과 비슷하게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혼자 2배의 일을 하던지, 아니면 다른 여성의 도움(친정 엄마나 시어머니, 도우미 아주머니 등)을 받는다. 여성은 돌봄 노동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대한 고마움도 잘 인정받지 못한다. 이러니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것 아닐까?    


요즘 젋은 맞벌이 부부들은 서로 잘 도와가며 일을 같이 하면 좋겠다. 누가 더 많이 하고 누가 더 적게 하는지 계산하고 따지기 보다는 서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애쓰고 있다고 토닥거리면 좋겠다. 같이 일을 하는만큼 집안일과 아이 돌보기도 같이 하면 공유하는 경험이 많이 생기고 동지애가 생길텐데, 나를 포함한 40대는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같이 이해하고 응원하면서 고마워하는 현명한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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