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의 좋은 회사란...
드디어 이직 기회가 왔다. 2년 전부터 이직할까, 남아있을까 갈팡질팡 하였다. 그런 이유는 현 회사에 비전이 없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이직을 결심하지 못한 이유는 직장맘이고 회사가 집에서 자차로 15분 거리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 회사에 대한 마음은 2년 전부터 떴었고 이직기회와 면접 기회를 가진 후, 원하던 곳이 떨어진 경우도 있고, 최종 합격했지만 내 마음의 확신이 없어 거절한 회사도 있었다.
지금 최종 합격한 회사는
1) 비전이 있고
2) 회사가 돈이 많아 비즈니스에 투자를 잘할 것 같고
3) 내 head 되실 분의 reference check이 좋다.
(면접 시에도 head가 되실 분은 직장생활 거의 17년 가까이하다 보니 느껴지는 이미지가 좋았다. )
4) 그리고 이 회사는 내 커리어에 도움 될 것 같고
5) 내가 할/한 일에 보람을 느끼게 해 줄 회사 같다.
6) 그런데, 회사가 집에서 멀다.
배부른 소리 같고, 서울에서 출퇴근 각각 1시간은 멀지않다 할 수 있지만, 자차로 15분 출퇴근하던 직장맘인 나는 최저 1시간, 막히면 1시간 넘을 왕복 2시간 이상 거리가 멀다.
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점, 출퇴근에 소요되는 무의미한 시간이 고민스럽다. 사실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염려스러운 직장맘이다.
지금 현 회사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비전이 안 보이고 회사가 최근 경제사정이 안 좋아 투자 비용이 부족하고 근로 인력이 노후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공무원 회사로 소문나서 직원 50% 이상이 정년까지 기다리는 분위기인데, 회사의 생산력이 느리고, 사람과 시스템이 노후화되어 가고, 투자 비용과 파이프라인이 없어 직원들 대부분이 일을 목적 없이 비생산적으로 하며 시간만 때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고 있었지만, 자주 교체되는 CEO에게 단기간 내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고, 성과를 보였던 포퍼먼스도 CEO가 교체되면 zero가 되는 연속성 부족으로 내 업과 직무가 아닌 현 회사에 매너리즘을 느껴 이직을 2년 전부터 고려하였다.
이럼에도 단호하게 결심하지 못한 이유는 그나마 남은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나아지려니 했던 기대감, 그 기대감으로 발전된 회사 덕에 나도 발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그리고 오랫동안 다녔던 애정, 친한 직장 동료와 선후배, 칼출과 칼퇴가 가능한 워라벨, 마지막으로 집에서 아주 많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비전과 워라벨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는데 내 커리어를 위해 결심할 때가 왔다. 솔직히 직장맘이 아니면 이직을 이미 결심했을 것이다. 직장맘에게 좋은 회사란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고려해야 하는 회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