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한 포인트는...
이직을 결심했다.
한 회사 장기근속 후 오랜만에 하는 이직이다. 사람들은 익숙함을 벗어나기 싫겠지만, 나는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르는 곳에 가서 일하고 싶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편할 수 있지만, 잘 알기 때문에 나를 감추어야 할 때도 있었다.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내 감정과 진심을 버리고 상대에 맞춰야 할 때가 더 많았다.
회사는 일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 관계를 통해 일을 성장시켜야 하는 곳이었다. 나는 오히려 익숙한 다수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극소수와의 찐한 관계만 유지하고싶어졌다.
이직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관계다.
두 번째 이유는 나의 가치다.
새로 이직하는 회사는 내가 몰랐던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었다. 현 회사에서 떨어져 가던 자존감과 나의 가치는 연봉과 진급을 통해 느꼈다.
진급이 성과와 능력이 아닌 운 이래도, 연봉은 성과에 따라 주는 것이 아닌 모든 동일 직급자들의 동일 호봉이래도, 난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믿었다.
하지만 현 회사는 단기 성장만 바라고, 대표와 경영진의 잦은 변경 때문에 타 직무의 가치는 모른 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 될 분야에만 가치를 높게 본다.
내가 이직할 회사는 내 업무가 내가 종사하는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업무이고, 인력시장에서는 품귀이고, 규제적으로 중요한 업무임을 인정하고, 나의 자리, 권한, 연봉,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기대를 부여해 주었다.
현재 내가 가진 커리어에서 부족한 커리어를 조언하고이직해서 오면 부족한 커리어를 마저 채워 볼 것을 조언해주었다. 대표와 경영진의 커리어가 아닌 나의 커리어를 조언해 줌에 진정성을 느꼈다.
마지막 이유는 비전과 돈이다. 현 회사와 이직할 회사는 모두 대기업이다.
그럼에도 현 회사는 예산을 근거 없이 깎으려 하고 가장 큰 이유는 발전할 파이프라인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이직할 회사는 향후 트렌드를 반영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캐시카우가 좋아 투자를 많이 할 회사이다.
현 회사보다 집이 좀 많이 멀어지는 워라벨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은 감안하고라도 이직할 이유가 명백했다.
그동안 너무 편안함을 쫒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고, 100세 시대 아직은 내 능력을 키우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