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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Nov 13. 2023

Chapter64 훈련사 마다 말이 다른 이유

정답이 없는 강아지 교육


오늘은 이 업종을 해오면서 느끼게 된 훈련사들 마다 교육법이 다른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강아지들과 언어로써 대화를 할 수 없는 반려가정들은 방문훈련사와 TV방송, 유튜브 등에서 보여주는 교육법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매체에서 나오는 훈련사들 조차 강아지들과 언어로써 대화를 해본적도 없고 그저 각자가 해온 방식과 생각하는 사상에 맞게 다져진 훈련방식으로 강아지들을 교육해오고 있다. 한때는 그들에게도 배움을 준 스승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대부분 그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교육법을 하게되는 것 같다. 만약 그 가르침이 잘못됐더라도 무엇이 잘못된지를 모른채 그 스승이 제자에게, 또 그 제자가 스승이되어 그 아래의 제자에게 되물림이 되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들어 조금 달라진 것은 이 강아지훈련의 세계도 음지에서 서서히 벗어나 자신이 배운 것과 다른 것들을 접하게 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고지식한 틀을 서서히 벗어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훈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한 훈련소에서 배워서 그곳에 둥지를 트는게 아니라 각자의 둥지를 찾아 떠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 교육법에 의문이 드는 날이 오거나, 강아지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어내지 못할 때 다른 교육법 탐구를 위해 다른 훈련사와 교류를 하여 정보를 교환하기도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사상을 찾아 새로운 스승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공부를 통해 성장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생각해보면 강아지를 교육하여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이 일은 정말 정답이 없기에 어려운 것 같다. 여타 다른 전문직들과 다르게 명확한 훈련법에 대한 서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그 서적이 있다고 한들 강아지들마다 처한 상황, 성향 등을 모두 고려하여 저술할 수 없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속시원하게 '이럴 땐 이렇게 하시오' 라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내가 생각하는 '강아지 교육'은 그 사람이 배운 만큼, 봐온 만큼, 경험한 만큼, 관심이 있는 만큼 그 틀에 박혀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매일 수 많은 강아지를 보며 나름 공부하는 선생님이라 생각을 해왔지만 지난 2주동안 경험한 교육방식은 앞으로 나에게 정말 많은 변화를 주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문득 유명방송에서 오랫동안 반려가정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는 훈련사들은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방송을 보는 많은 일반인들은 그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할테니까. 한때는 긍정교육으로 선한 영향력을 보이는듯 했던 훈련사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교육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과 회의감이 드는 요즘이다.



내강아지 이미 11살 12살, 조금만 일찍 내 고집을 꺾고 강아지들의 표현에 귀를 기울였다면 우린 좀 더 일찍 대화가 가능했지 않았을까. 지난 2주동안의 교육은 강아지를 교육하는 수업이 아닌, 강아지와 대화하는 법에 조금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고집불통에 불평이 많았던 내 강아지는 마치 '이제야 말이 통하네' 라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는데, 아 내 교육방법이 너무 일방통행이었구나.. 새삼느끼게 되었다.


내가 필요할때 '기다려' 라고 명령을 하는게 아니라, '착한 우리 강아지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라고 평상시 소통법을 바꿨을 때 마치 강아지의 몸에 무지개 혈액이 흐르는 것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였다. 나이가 12살인데도 그렇게 소통을 원하는 모습을 처음봤기 때문이다.


정말 정답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답답했던 교육의 길에 조금은 빛 한줄기가 비춰지는 것 같아 조금은 숨이 트이는 것 같은 기분도 드는 요즘인데, 일반 가정에서도 보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강아지의 표현에 지금보다 조금은 더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불평불만이던 그 모습 이면에 '정말 너랑 대화하고 싶어' 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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