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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이코노미 Jul 13. 2022

거래와 신용–2부

소울바운드 토큰, SOULBOUND TOKEN, SBT

22년 5월에 Bitalik Buterin은 마이크로소프트의 Weyl과 Flashbots의 Ohlhaver와 “탈중앙화 사회: 웹 3.0의 소울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 이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이 백서에서는 진정한 탈중앙화 사회를 위해 소울바운드 토큰(Soulbound Tokens: SBT)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회에 언급하였듯이 전자화 되지 않은 상품들은 Smart Contract로 거래할 수 없고, 전자화된 상품이라 할지라도 Smart Contract를 통해 거래실패를 방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소울바운드 토큰(SBT)은 약속과 신용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이런 거래실패의 확률을 줄여줄 수 있는 도구로 고안하였다. 백서의 표현은 다음과 같다: “중요 기본 요소는 공공연하게 보이고, 거래가 되지 않는 (하지만 분실시 재발행은 가능한) 토큰을 가지고 있는 계좌 또는 전자지갑이다. 우리는 이 계좌를 Soul이라 부르고, 이 계좌가 가지는 토큰을 소울바운드 토큰(SBT)라고 명명한다.” (“Our key primitive is accounts, or wallets, that hold publicly visible, non-transferable [but possibly revocable-by-the-issuer] tokens. We refer to the accounts as “Souls” and tokens held by the account as “Soulbound Tokens” [SBTs].”) 다시 말하면 SBT는 탈중앙화한 데이타베이스로 사용자와 전자지갑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구분하게 해줄 것이다. 


SBT를 사용가능한 예들로는 예술품(예를 들어 NFT 아트)의 거래나, (암호화폐)대출, 또는 에어드랍(프로모션을 위해 가상자산을 무료로 주는 것을 지칭)등을 들고 있다. 


우리가 예술품을 살때에는 그 작품의 미적 가치때문에 사기도 하지만, 그 예술품의 작가의 이름을 믿고 사기도 한다. 예를 들어 NFT 예술품을 살 경우,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면, 게다가 그 작품을 만든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있다면 (즉 그 사람의 예술품에 관련된 “평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작품에 더 많은 돈을 낼 용의가 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이 사람 “전체”에 대한 평점이 아닌, 이 사람의 “예술적 능력”에만 평점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당연히, 예술적 능력이 아닌 다른 능력에 대한 평점을 따로 매길 수도 있다. 물론, 이 “평점”들은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부여될 것이다. 


대출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탈중앙화하여 거래될 수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때에는 본인의 직장 상황, 재무 상황 등등에 관한 서류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은행이 대출 금액과 이자등을 산정한다. 만일, SBT가 있고 그 안에 이런 정보들을 탈중앙화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다면, 대출 계약은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에어드랍이란 가상자산을 관계된 가상자산을 이전에 샀던 사람이나 또는 임의의 사람을 대상으로 가상자산이나 쿠폰 등을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주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누구에게 줄지를 수동으로 정해야 했다면, SBT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SBT에서 적절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타게팅 해서 주는 것이 가능해질것이다. 예를 들어, 조각의 능력에 관한 “평점”이 4.0/5.0이면서 동시에 특정게임에서의 “평점”이 4.5/5.0인  사람에게만 새로 만든 게임의 일정기간의 사용권을 자동으로 주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SBT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평판을 탈분산화하여 기록한 장부이다. 이러한 한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다른 사람에게 증여되거나 또는 판매되어서는 안 되기에, SBT는 이전 불가능한(non-transferable)한 NFT 형태로 발행되어야 할것이다.


이러한 SBT이 이전 회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완화할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예로 들었던 실물과 전자화된 (가상)자산의 교환에 있어, 실물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실물을 만들어 인도할 사람/기관에 관한 SBT가 있다면 SBT에 기록된 “평점”을 보고 이 거래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다른 예로 들었던 퀄리티가 확실하지 않은 전자화된 상품과 전자화된 (가상)자산의 교환에 있어, 판매자가 이전에 판매했던 전자화된 상품의 퀄리티에 대한 “평점”이 존재한다면, 잠재적 구매자는 신뢰를 가지고 판매자와의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다.


Buterin의 백서에서 언급하고 있지 않은 이슈는 누가 SBT를 발행할 것인가이다. 조금 더 엄밀히는 누가 SBT를 발행하고 관리할 인센티브를 가질것인가? 모든 경제행위는 거기에서 이득이 나오기 때문인데, SBT를 발행하는 주체가 어떠한 이득을 가져갈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 코인/NFT의 경우에는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코인과 NFT를 팔아 이득을 얻을 수 있으나, SBT는 근본적으로 이전불가능하기에 어디에서 수익이 나올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 블락체인 생태계 확장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코인/NFT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암호화폐 고래(Crypto Whale: 주요 코인들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는 개인을 “고래” [Whale]라 칭한다)들이 발행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런 이득은 너무나도 간접적이기에 고래들이 움직일 것이라 추측하기 어렵다. 


SBT 백서는 22년 5월에 나왔으나, 실제로는 22년 1월부터 이 아이디어가 인터넷상에서 토론되기 시작했다.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코인/NFT 생태계임을 고려하면 7월인 현재까지 발행된 SBT가 없다는 사실은 고무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앞으로 SBT 아이디어가 얼마나 더 정교화되고 실제로 SBT가 발행되고 어떻게 기존 생태계에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할것이다.  


metaecon.io 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재게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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