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기는 어디 있을까?

용기 있는 사람은 없어. 용기 내는 사람만이 있을 뿐.

by 행부작가

드라마'오늘의 웹툰' 나오는 제목이다.

"용기 있는 사람이 어딨니.. 용기 낸 사람만 있을 뿐이지.."


나는 겁쟁이다. 용기, 도전, 열정과 거리가 멀다.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쭉 그랬다. 뭔가를 시작하기 전 난 내게 묻는다. "잘할 수 있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작한 일이 대부분이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포기가 빨랐다. 며칠 해보고 잘할 자신이 사라진다면 쉽게 그만뒀다. 그리고 내게 핑계를 댔다. 태권도 학원은 남자애들이 놀려서, 피아노 학원은 다른 아이가 맞는 걸 보고, 주산학원은 태진아라고 이름으로 놀려서.


나는 끊임없이 핑계를 만들어 냈고 내가 끝까지 안 해도 될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는 겁쟁이다. 미움받기 싫은 마음에 싫은 소리도 못하고, 거절도 못했다. 내가 가깝다고 여기는 관계가 무너질까 봐 마음으론 "NO"를 외쳐도 현실은 어색한 "YES"를 말한다. 사랑 받음으로 내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여긴 쭈그리 그게 바로 나다. 미움받을 용기란 나완 거리가 멀었다.


용기 있는 사람이 늘 부러웠다.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 감정과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그게 내가 생각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한다. "내게 용기를 주세요."라고 용기가 생기길 소망한다. 어디선가 용기라는 것이 샘 솟아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박수를 치며 생각한다. "나완 다른 사람, 저 사람이니까 가능한 일이야." 말한다. 너무 쉽게 나를 작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바로 내가.


용기가 있는 사람만을 부러워하며, 용기가 없는 나를 탓해왔다. 용기란 말이 내겐 무거운 단어였다. 생각해보면 세상이 보기에 큰 용기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도 용기 자체다.


내 삶에도 용기가 필요했다. 초등학교 6학년 부모의 이혼을 듣던 날 내 세상은 무너진 기분이었다. 행복했던 일상과 어느덧 달라진 분위기를 느꼈지만, 애써 외면하고 부정했다. 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일은 부모님의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라는 물음에 현실이 되었다. 내 방으로 가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를 원하는 사람이 없다면 고아원에 가야 할까? 내가 잘했다면 달라졌을까? 12살 인생(7살에 학교 들어감) 최대의 고민이 생긴 것이다.


그 후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나와 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1년간 함께 살았다. 그다음 해인 중2가 되자 아빠는 지금의 엄마와 재혼을 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재혼가정이 되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용기가 필요한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는 매일 용기를 내며 살아간다. 삶이 버거운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용기를 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당신의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내 인생에 다른 사람을 포함시켜 그 사람의 인생까지도 내가 사랑한다는 용기다. 새로운 도전에도 용기를 내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만의 용기 인증 도장을 찍는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안다. 당신에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그리고 용기를 낸 당신의 행동을 스스로는 안다.


다만 내 노력을 당연하다고 여겨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평범한 사람이야."말한다.


당신은 평범하지 않다. 용기 내서 자신의 세상을 바꿔나가는 당신은 평범할 수 없다. 당신의 우주는 당신의 행동으로 변해나가고 있다.


미국 영화에는 미국인이 우주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우주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아내는 영웅이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없다. 용기를 내며 살아가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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