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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Mar 07. 2023

육아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아침에 즐겁게 등교한 딸이 하교했습니다.

입을 뚝 내밀곤 거친 숨소리로 씩씩거리면서요.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가

사방치기를 혼자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따라 발소리에도 화가 나 있습니다.




사족.

5분간 하는 동안 층간소음이 걱정된 엄마는 여러 겹 깔린 매트 위라 다행이란 생각과 아랫집에 뭐라도 사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다둥이집은 아랫집  윗집 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게 필수입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이웃님들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말해줘." 란 말에 대번 "지금은 말 안 하고 싶어."란 대답이 나옵니다.


세 아이 중 둘째는 유독 생각의 시간이 깁니다.

얘기해 달라고 닦달하면 오히려 말문을 닫고, "흥흥" 시선을 피합니다.

시간을 주면 생각도 마음도 정리하고 "이젠 이야기하고 싶어, "라고 말해줍니다.

단지 부모가 해야 하는 건은 기다림과 인내심입니다.





아이마다 속도가 모두 다릅니다. 첫째, 둘째, 셋째 모두 각자의 속도가 달라요. 어느 속도에 맞춰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부모의 몫입니다. 한 반에 수학 성적이 다른 아이들에게 수업 수준을 정하는 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빠른 아이에게 맞추면  느린 아이는 조급해지다가 엄마를 찾아대요. 느린 아이에게 맞추면 빠른 아이는 지루해지고 왜 엄마는 나만 안 도와줘~라고 말해요. 보통은 중간속도에 맞추게 되는데 등교준비에나 맞출 수 있지 모든 일상생활에서 맞추기는 어려워요.


마음에도 속도가 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 부모 마음의 속도가 아이 마음의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되는 것도, 부모로 사는 것도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재촉하게 됩니다.

"빨리", "얼른", "지금 당장"

사실 아이를 키우는데 저 3가지 말은 자주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면서 후회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내 마음의 속도가 과속인지 생각해 봅니다.

제한 속도 30Km인 어린이 마음보호 구역에서 엄마 혼자 60Km로 달리진 않았는지, 미처 살피지 못한 마음은 없었는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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