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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Mar 29. 2023

두발 자전거를 타던 날


'봄인데 왜 덥지?'라는 생각이 드는 어느 날.

너는 두발 자전거를 탄다.



보조바퀴를 달고 덜커덩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엄마, 이것 보세요! 나도 이제 자전거 탈 수 있어요." 말하던 네가 보조바퀴를 떼었다.



세발에서 네발로.

네발에서 두발로.



너는 자라고 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듯

소리도 없이 자라고 있었다.



'어느덧 자랐네.'가 아니라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다.



그냥 날 좋은 어느날.

난 네가 성큼 자랐음을 또 이렇게 느낀다.



이 발견은

'엄마, 나 자라고 있으니 얼른 따라오세요.'라는

너의 몸짓일테지.



내 품에 안겨 젖 먹던 그 모습이 떠올리며...

이젠 봄바람에 날려보낸다.



네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자라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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