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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부자작가 Dec 20. 2023

커피 사 먹는 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분명 처음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밥을 먹고 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커피.

향긋한 향이란 말에 연상되는 것도 커피.

맛집보다 찾기 쉬운 게 바로 커피숍이다.

밥 먹을 때 무난한 집을 찾기 위해서 프랜차이즈를 가듯, 무난한 커피를 찾 수 있는 곳도 어디에나 다 있는 그곳, 프랜차이즈다.


카톡으로 가볍게 선물하기도 좋은 커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호불호가 적다.

마카롱 사 먹는 데 이유가 없듯

커피를 사 마시는데도 이유가 없다.


분명 시작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다랄까?

아, 확실한 이유 하나는 카페인 때문이다.

 먹고 졸리니까, 야근할 때 피곤하니까, 기운이 없으니까, 입이 심심해서... 무수한 이유를 갖다 붙인다. 이유도 짜 맞추기 나름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엄청난 커피애호가 같겠지만,

아메리카노를 못 마셔서 줄구장창 라테만 찾는 라떼파다.

그것도 우유를 소화 못 시켜서 배탈이 복불복인 유당불내증.


흰 우유는 마시지도 못하고,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할 위험을 감수하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스릴.

아는 사람만 아는 긴장감이다.



그렇다고 매번 커피를 나가서 사 먹지는 않는다.

가방엔 믹스를 챙겨 다니고(어느새 더블샷),

가끔 있는 나만의 시간을 챙길 뿐이다.



커피를 사 먹는 데 이유가 있나?

누구를 만나서, 향이 좋아서, 날이 좋아서, 시간이 조금 남아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갖은 이유를 갖다 대도

결국은

그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작은 사치를 하는 것뿐.



나를 만나고, 나를 돌보는데 4,500원

이 정도면 행복도 싼 게 아닐까?








덧붙이는 말.

집에 가서 저녁 하기 전

나 혼자 즐기는 일탈.

브런치에 글 하나 올릴 수 있으니 손해는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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