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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보라 Mar 10. 2024

죄책감을 안겨주는 글태기를 겪고

다시 쓰면 되는 간단한 일!

2주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적어도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읽고 썼다. 

그것을 2주 동안 못했다.


직장을 옮기면서

일주일 동안 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또 다른 일주일은 새로운 자리를 적응했다.


익숙하지 않은

2주일을 보낸 것이다.


그런 시간들을 보낸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지만 나는 자책을 시작했다.


출근 전에 조금이라도 글을 못썼네.

일을 하면서도 글을 구상하지 못했네.

퇴근 후 집에서도 글을 쓰지 못했네.


글을 쓰지 못한 자책으로 괴로웠다.

마음은 글을 쓰고 있는데

현실은 사무실 안에서 긴장하고 있는

이등병이었다.


마음과 현실이 따로 창조되는 것을 경험했다.


글 글 글

글을 써야 돼


글 글 글

글을 못쓰고 있어


인스타 릴스를 촬영해야 해

인스타 인스타 인스타를 올려야 해


책을 읽어야 해


필사를 해 야해


공저를 써야 해


개인저서 퇴고를

시작해야 해


하나도 되지 않고 있어

나는 벌을 받아야 해.


이. 건. 아. 냐.


적응하고 있네

잘했어-


아들도 1학년 잘 적응하고 있네 

기특해-


남편이 아이 하교도 매일 시켜주고

저녁도 차려주네

고마워-


어멋

대단하네-


모든 것이 잘 흘러가고 있어.


다 잘되고 있어.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한 게 아니잖아.

2주 동안 삶을 치열하게 살았구나.

잘했어. 기분 좋다.


다시 공동저서를 쓰고

개인저서 퇴고를 시작하면 돼

모든 것이 잘 흘러가고 있어.


글을 쓰지 못하는 순간을 즐길 걸

글을 쓰지도 않으면서 걱정만 했잖아.


앞으로는,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이불 펴고 쉬고 싶을 때까지 쉬고

다시 출발하겠어.


당신도 그렇게 해보세요.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댓글로 존재감을 보여주세요.

사랑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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