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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보다 Jul 07. 2022

빈티지(Vintage)

나를 찾아가는 슬로우 패션

  2022년 패션계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세기말 패션인 크롭 톱, 로라이즈(Low-rise) 팬츠, 미니스커트 등으로 대표되는 ‘Y2K 스타일’이 새롭게 해석되어 한창 유행 중이다. 2021년은 1980~1990년대 복고(Retro)스타일을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 스타일의 재킷 핏 블레이저, 카고바지, 항아리치마, 청청패션 등이 유행하였다. 코로나로 초토화된 2020년은 이러다 할 패션트랜드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스타일로 나타난 마스크나 마스크 스트랩 또는 재택근무로 인해 휴식과 업무를 겸해서 할 수 있는 홈웨어와 같은 맨투맨, 조거팬츠, 카디건 등이 유행하였다. 이렇듯 해마다 새롭게 재해석된 패션은 빠르게 변화되어갔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트랜드 사이에서 어느 해부터인가 빈티지스타일이 회자되고 있다. 빈티지패션뿐만   아니라 빈티지스러운 카페나 인테리어 역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불후의 명곡 등 옛것의 가치를 재조명한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빈티지는 대중의 생활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빈티지가 트랜드를 너머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만큼 관심을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확한 분석을 위해 빈티지의 의미부터 짚어보도록 하겠다. 

  ‘빈티지(vintage)’란 원래 포도의 수확 혹은 포도의 수확기를 말한다. 특별히 잘된 해의 포도로 만든 와인은 그 연호를 상표(on the Label)에 표시하며 이것을 빈티지 와인이라고 부른다. 빈티지 와인이 숙성된 고급스러운 와인을 뜻하는 것처럼 빈티지는 고유하여 희소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것을 뜻하는 의미가 된다.


  오늘날은 해마다 패션트랜드에 맞는 수없는 저가형 옷과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우리는 트랜드에 맞는 옷과 아이템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또 트랜드가 바뀌면 쉽게 버리고 새롭게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 오늘날의 패션은 새것이지만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가 있어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패션트랜드를 따라간다고 하지만 내 것이 없어 자기만의 개성 표현이 떨어지고, 빠른 패션 전환으로 생산과 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끊임없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빈티지가 트랜드를 넘어 문화로 정착될 만큼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빈티지가 주류 대중문화 및 패션트랜드와 달리 스토리를 지닌 역사적 유물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즉, ‘빈티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것에 담겨 있는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소유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빈티지의 역사성을 지닌다는 것은 그 희귀성으로 인해 더욱 가치를 발휘하여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는 하나의 콘셉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빈티지는 그 빈티지가 존재했던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오래된 것에 현대적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느리지만 과거 속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새롭게 입히는 슬로우패션이기에 소중하고 아름답다.

           "빈티지는 나만의 스토리를 새롭게 입히는

                    슬로우 패션이기에 아름답다"


                                                                   참고 문헌

김애니(2022). Y2K패션, 데일리 스타일에 믹스메치한 패션 아이템 제안: TENANT news

김태훈(2017). 빈티지의 유행은 우리가 선진국임을 말해준다: 매거진 융합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 

이현영(2014). 콘텝트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북스


글   : 늘보다 

그림: 핀터레스트 Anjelica Roselyn 작품 https://pin.it/a0syppz 

글은 https://brownstreet.co.kr/  빈티지 문화 깊이보기 연재투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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