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리포트
MBTI 가 성격과 성향을 알아보는 Xray 라면 버커만 진단은 MRI에 비유한다는 말을 들었다. '인생 디자인학교'에서'버커만을 통한 자기 이해' 강좌를 선택했다. 온라인으로 사전에 받은 300문항에 가까운 질문에 답변한 다음, 지정된 당일 강의실에 왔더니 나의 성향 결과지와 그 해석을 돕는 두툼한 파일이 내 자리로 정해진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다. 유쾌하고 다이내믹한 강사님은 "여러분은 자신의 성향을 얼마나 몇 프로나 알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으로 강의의 포문을 여셨고, 사례가 듬뿍 담긴 이야기는 격한 공감과 웃음을 유발하며 세 시간을 화끈하게 끌고 갔다. 두 번의 팀별 액티비티를 모두 소화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수업은 끝났다.
하기도 하고 듣기도 했던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라는 말이 그저 변명이나 한숨에 머무르지 않도록, 나는 어떨 때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가는 재미, 네 가지 컬러(빨강, 초록, 노랑, 파랑)와 도형을 포함한 네 가지 기호로 나뉘는 자기 파악 과정이 흥미로왔다.
관계 맺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된다. 즉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내 안에 있으므로 나를 알면 알수록 정확한 나를 상대에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은 큰 유익이다. 좋은 성격, 나쁜 성격이 없다는 전제로 검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에 살짝 반감이 있었으나 결코 좋은 인성과 나쁜 인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금방 너그럽게 수긍되었다. 나의 결과지는 일반적(?)이지 않았는데, 모든 기호들이 파랑에 몰빵 되어 있었다. MBTI가 어떻다 하면 단번에 그 성향 및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것을 근거로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버커만 검사는 그렇지 않았다. 홀연히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데에 집중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의 '인생 디자인학교' 커리큘럼에 썩 잘 어울리는 강좌였다. 나의 강점과 동기부여요소와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간단히 컬러 키워드만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빨강: 행동하는 사람
초록: 소통하는 사람
노랑: 분석하는 사람
파랑: 생각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