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디자인학교
'인생디자인학교'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실험실' 나는 당일 아침까지도 망설였다. '셀프 브랜딩' 강의와 '유튜브 운영하기' 중 택일이라니! 급기야 진행을 돕는 선생님과 의논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지금 당장 더 재미있는 것'으로 정하시면 좋겠어요."라는 지혜롭고 단순한 조언 덕에 나는 미소 짓고 결정했다. '라이프스킬 살롱'에서의 흥미롭던 '여행브이로그 만들기' 수업과 맞닿아 있는 '유튜브 운영하기' 팀! 멋진 영상을 제작하고픈 5명의 팀원이 정해졌고, 팀명은 '레디 액션' 우리는 최종목표 결과물로 개인과 단체의 '영상물 제작발표'라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팀을 정하자 마자 영상편집 특강을 신청한 다른 여러 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디지털 룸으로 모이라는 공지를 들었다."앗, 이번에는 휴대폰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군!" 컴퓨터는 글쓰기와 검색용으로 만 사용해 온 나는 겁이 덜컥 났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가 가장 고령인 듯한 느낌적인 느낌은 현실이 되어 곧 도우미 선생님을 제일 많이 호출하고도 그 시간에 배워야 할 기능을 모두 마스터하지 못하고 끝냈다. 찜찜한 마음을 한 구석에 밀어놓고 바로 이어진 개인과 단체 프로필 사진을 찍는 임시 스튜디오로 이끌렸다. 인생 컷을 만날 거라는 풍문에 솔깃해하며 프로필 사진들을 촬영했다. 어색했지만 동시에 즐거웠던 순간들, 불과 얼마 전 만 해도 그저 낯선 이들이었던 여럿이 모여 팀 가족사진을 찍고 미소를,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믿지 못할 이야기 속에 어느새 역할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를 보며 낮에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영상 편집 하는 법을 이것저것 찾았다. 역시 보는 것은 쉬운데 하는 것은 순조롭지 않다. 문득, "나는 왜 스스로를 괴롭게 하나? 익숙한 내 분량만큼의 즐거움만 누리기도 바쁜 지금!"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순간, 서너 시간 전에 활짝 웃고 파이팅 했던 팀원들과의 시간이 떠올랐다. 그래!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이 기회를 감사하자! 체 바퀴처럼 돌던 나의 생활반경과 일상에서 이끌어내어 한 시간 반 이상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고 찾았던 마지막 학교의 동료들과 더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해보자 스스로 파이팅! 하며 생각을 토닥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