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강산이 변하는 긴 세월이죠. 몸도 마음도 얼굴도 나이 들어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고 나이도 똑같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히, TV나 유튜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크게 다릅니다. 10년 혹은 더 짧은 기간만으로도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심지어 저보다 나이도 훨씬 어립니다. 그런 사람들에 비해 저의 사회생활 10년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내가 이룬 게 무엇이지? 난 그 긴 시간을 얼마나 낭비해 왔던 거지?
그 시점에 브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쓰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저는 저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뿌연 안갯속에 있던 지난 10여 년의 삶이 의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몰랐던 성공을 찾아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생 속 선택의 순간들. 그에 따른 삶의 굴절. 주요한 사건의 전과 후를 되새김질해 보면서 '나'란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나의 선택 방식 등. 막연하게 '나는 원래 그래'라고 생각했던 나를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주 드라마틱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커리어라는 단어는 너무 거창합니다. 그저 잔잔한 보통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주 하는 생각인데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생활 10여 년 동안 취업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녀도 둘이나 얻었습니다. 4인 가족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장 평범한 삶. 제 글은 평범하고 행복한 보통인생이 되는 과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 덕분에 브런치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독자님께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라도 의미 있게 다가갔다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독자님 항상 감사합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설가입니다. 구상하고 있는 소설도 있지만 아직 첫 술을 뜨지 못하고 있네요. 하지만 무조건 이룰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땐 또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