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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나로 Dec 31. 2023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

위기를 기회로,

23년도 6월 24일에 작성하고 올리는 글이다.

최근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다채롭게 일어났다. 나의 반응은 항상 일관되었다. '부정 - 분노 혹은 화남 - 다른 방안 모색 - 순응 - 감사'


권고사직을 직면하다.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권고사직을 당했어요...'라는 영상들을 보았다. 요즘 참 불경기인가 보다, 어떻게 저 이야기로 콘텐츠로 만들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지 불과 2~3달 만에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작년 본부에서 몇 분이 권고사직으로 그만두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해외지부에게도 하나둘씩 정리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2개의 지부를 철수하고, 직원들이 한둘씩 권고사직, 즉 정리되었다. 우리 지부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본부에서 한국인 관리자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님에도, 갑작스러웠다. 물론 본부에서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냉정한 태도와 서로의 입장차이에서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당시 읽던,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실전에서 써먹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모든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납득하기 어려워도, 불합리하게 느껴져도 이성적으로 접근을 했다.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가다듬어 예쁘게 말할수록 설득력이 높아졌다. '담당자님께서도 이런 일을 처리하게 되시어 참 힘드시겠다.'라는 기조로 대화를 하니, 서로를 이해하며 업무를 하고 웃으며 떠날 수 있었다.


이직 과정에서 마주한 예상밖의 결과들


이직 준비가 잘 되어갔다. 또다시 해외파견이라 절차 하나하나는 아주 오래 걸리고, 기다리는데 목이 빠지는 줄 알았지만, 서류-면접-서류-신체검사 등의 절차를 하나씩 잘 해결해 나갔다.


내가 지원한 기관에서 A직무, B직무 함께 모집했다. 나는 A직무를 향해 커리어를 쌓아왔고, 그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A직무로 지원했고 면접까지 합격을 하여 A직무의 일을 할 줄 알았다. 최종 결과는, B직무를 하게 되었다. 1~5 지망에 없던 국가와 직무를 맡게 되었고, 면접합격 결과 이후, 신체검사 이후 진행 된 마지막 최종합격 때 (한 달 전) 직무 배정결과를 알려주었다. 


당연히 불만도 생겼다. '왜 이걸 지금 알려주는 거야?' 이직을 결심하기 전, 다시 다른 일자리도 알아보았다. 그것도 잠시, 내가 하는 일의 큰 결에서 보면 의미 있는 일이었다. 현실적으로 이보다 좋은 급여와 조건으로 근무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모든 것이 바뀔 수 없구나' 하고 마음을 다 잡고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가 있던 업계에서 오히려 못해본 업무였구나! 앞으로도 못해볼 것 같은 업무이고, 모든 것은 연결이 되어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귀한 경험일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일을 나만의 기준대로 판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편견, 고집과도 솔직하게 마주했고 진심으로 반성했다. 


내 손에 이 일이 쥐어진 이상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어야지! 위기를 기회로, 처음에는 시련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줄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겠지? 그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날, 권고사직 소식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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