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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Jun 05. 2024

인생이 어려운 또 한가지 이유

어둠, 두려움 너머로 한걸음

인간의 많은 문제와 부정적 감정들은 공포, 두려움에 기인한다.


그 공포와 두려움은 빛 한줄기 없는 깜깜한 방에 들어갈 때와 같은 무지, 알 수 없음,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처럼 자신의 과거 경험과 지식에 비춰 알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많은 부분 시작된다.

물론 인류의 많은 발견과 진보는 이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옹호론도 있지만.


인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이와 유사하다.

선수 시절 항상 주전이었고 팬과 언론의 각광을 받았고 줄곤 성공 가도만을 달렸던 스타플레이어가 은퇴 후 감독이 돼서 그 선수시절만큼 성공할 확률은 높진 않다.


개인 리더십, 능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선수시절 소위 잘 나가던 사람이 삼류, 사류 선수부터 현역 시절 자신을 뛰어넘는 스타 선수까지 아우르면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감독의 자리와 역할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과의 부조화도 큰 원인 중 하나이리라.


사적인 영역에서의 이 부조화도 비일비재하다.

과거 경험의 한계로 인한 현실과 주변 사람들과의 부조화는 참으로 많고 난이도도 높다.


하지만, 내 신체와 정신 그리고 시간, 인생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주변과 주변인들을 통제하고 내가 원하는 데로 이끄는 것은 성공 확률이 더더욱 낮다.


그도 그럴 것이, 50년 정도 조그만 이 땅덩이에서 살면서 경험한 내 과거 시간들, 가뜩이나 평균이하의 사회성과 인맥으로 경험한 세상이 과연 얼마나 이 세상과 사람을 반영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느끼는 소위 '평균'이라는 기준들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와 나와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그 경험과 판단으로 타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심지어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성공 확률이 높을까?


애초에 로또보다도 낮은 성공 확률의 베팅이다.

더군다나 세대의 연속성과 단절의 측면에서 내가 부모로서, 선배로서 강요한 경험과 판단은 더더욱 그 유한함과 부정확도가 커진다.


차라리 암흑 속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그들에게 공허하지만, 힘이 될 수 있는 격려 한마디가 더 유용하고 성공 확률을 높여줄 지도 모른다.

그 불확실성에 위에 최소한 당사자의 확신과 의지 그리고 노력이 더해지고, 암흑 속의 위험과 같이 예측불가능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기회와 행운까지 더한다면 유한한 나의 경험과 판단보다 훨씬 높은 성공률을 보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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