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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남 Dec 12. 2022

부자들의 심리를 Ctrl + C, Ctrl + V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 - 정인호


배고픈 소크라테스 vs 배부른 소크라테스



이 책의 첫 장부터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원래 이 비교는 배고픈 소크라테스 대 배부른 돼지였겠지만, 테스형과 돼지라니 비교 조건부터 너무 편파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이건 좀 아닌 듯.' 해서 독자들이 더 공평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고픈 vs 배부른 구조로 우리에게 되물어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겠다. 여러분은 배고프고 싶은가? 아니면 배부르고 싶은가? 질문을 또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은 '가난한 자'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부자'가 되고 싶은가? 


아마 대부분은 고민하지 않고 부자가 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재테크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관련 기술을 습득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좀 더 앞서가는 사람들은 실전 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며 공부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투자의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본질적이며 우선적으로 익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부자들의 심리'이다. 왜 부자들의 '심리'를 우리들에게 익혀라고 강조하는 것일까? 먼저 부자들은 일반 대중들과는 다른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점이 그들의 재산이 계속해서 불어나게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은 개인인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경제,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심리' 즉 생각과 마음은 경기가 암울한 상황에서도 돈이 부자들의 지갑 속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돌파구를 찾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목에 '심리학'이란 단어가 있어 부자들이 대중에게 사용하는 심리학 기술을 알려주는 책인가 싶기도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다.(내가 착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책에 부자들이 하는 특정 행동을 심리학적인 개념을 통해 설명 하지만, 이는 부자들이 의도적으로 심리학을 익혀 투자 기술로 실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그들(부자)의 행동, 즉 '부자들의 심리'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란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부자들이 실제 심리학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 부자의 서재에는 왜 심리학 책이 놓여 있을까?


따라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평번한 사람이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는 기사가 나거나 펀드 매니저가 특정 종목에 몰려들 때는 조심해야 한다. 또 조회수 높은 유튜브에서 돈 버는 비법을 가르쳐주며 투자를 권고하거나 재테크 분야의 책이 잘 팔릴 때는 투자를 중지하고 하차하는 것이 좋다. 


"객장에 주부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나거나 아이 엄마가 아이를 등에 업고 나타나면 무조건 보유주식을 팔아라."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수권의 재테크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중 하나가 재테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극도로 높아지면 보유주식, 부동산을 천천히 정리하며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라는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 들은 주가가 또는 부동산 시장이 한창 달아오르는 시기에 장을 주목하고 주식을 사야 하는지 또는 아파트를 한 채 사야 하는지 고민을 하곤 한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그런 선택은 나락을 가려하는 잘못된 방식이란 것을 말하고 싶다. (어쩌면 이것은 내게 하는 말이다...)


유명한 주식 투자자, 강민우(돈깡)의 책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에는 주식 시장이 이렇게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이유를 투자자들의 '심리'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건 주식시장뿐이겠는가?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그 심리가 녹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생명줄인 '돈'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돈이 걸려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생명이 걸려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목숨을 걸게 되는 순간부터, 인간에게도 태곳적 본능인 생존본능이 발동하기 마련이다. 또 무의미한 매수, 매매에 스릴을 느끼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본능들은 이론상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하도록 만든다. 저자도 말하지만 결국 부자는 쾌락 본능을 통제할 수 있는, 다른 투자자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다.    



2. 부자의 심리를 알아야 부자로 남는다


"해보기 전까지는 미리 판단하지 않기! 어때? 한번 해보는 게 아니라 하는 거야. 한번 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안 될 일에 대해 미리 변명하는 것에 불과해. 한번 해보는 것은 없어. 하느냐 안 하느냐 두 가지가 있을 뿐이지."


본격적으로 이 책에서 부자들의 심리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하게 느껴졌지만, 2장에 있는 '왜 부자들은 하나같이 "운이 좋았다"라고 할까?'는 처음 보는 내용이라 흥미 있게 읽었다. 지금 우리가 아는 부자들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여전히 부자였을 수 있을까? 컴퓨터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신석기시대에 태어났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농경이 시작조차 하지 않은 시대라 부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개념도 없었을 것이다. 즉 그렇다. 부자들 나름의 노력이 있어서 부자가 될 수 있었지만, 그들은 또한 운이 좋아서 부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운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이 된 건가?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에서 100점을 맞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란 소릴 듣기 십상인 태도이다. 이런 원리는 부에도 적용이 된다. 즉 우리가 부자가 되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 부자가 되려는 것, 이것 역시 도둑놈 심보다. 우리들의 뇌리에 부자들은 뚱뚱하고 게으르며, 탐욕적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다르게 부자들은 우리들보다 좀 더 진취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러한 내용들을 다 살펴보고 싶지만 책을 통해서 읽어보길 바라며, 지금은 간략하게 아래의 항목을 참고해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행동을 체크해보자.


- 메일 몇 시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연예인의 가십거리, 주변 사람들의 잡다한 얘기들을 늘어놓은 SNS에 방문하는 데 몇 시간씩 쓴다.
- 대규모 할인매장의 무료 할인쿠폰을 받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
- 10만 원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군데 경유하는 항공권을 구매한다.
- 정오까지 늘어지게 잔다.
- 회사에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퇴근 시간만 기다린다.


얼마나 해당되는가? 저자는 위 항목 중 2개 이상이 체크된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말한다. 나도 이 항목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고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처럼 부자들은 우리들이 쉽게 허비하는 시간을 통제하며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하루하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승리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결국 노력한 자가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 이치가 아닐까?



3. 부자는 심리를 지배하고 빈자는 심리에 휘둘린다


빈자는 행운 편향 인식 때문에 행운에 기대지만
부자들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
... 예측은 신의 영역이고 대응은 인간의 영역이다.








모든 재테크 분야는 사람들의 심리가 녹아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나를 대신한 돈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돈에게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나의 의지가 돈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런 곳에서 내 돈을 잃지 않고 '돈을 벌려면' 돈을 투자한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야 그것을 이용하거나 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대단한 심리학적 이론을 가지고 대중의 심리를 조종하는 방법은 있지 않다. 그건 이미 심리학이라기보다 마술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에는 우리들이 되고 싶어 하는 부자들에 대한 얘기가 있다. 즉 부자들이 하는 행동들, 선택들이 우리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를 서술한다. 이를 설명하는데 심리학적 이론들을 사용해서 이론을 뒷받침한다. 오히려 이 '심리'는 심리학적 실험과 이론에 대한 예시들이었기에 재미로 읽기에 좋았다. 결론은 부자들이 심리학 책을 읽어 부자가 되었다기 보단, 가난한 우리들이 바라보기에는 부자들의 이해 안 되는 행동을 '심리'로나마 풀어서 공부해보자는 취지의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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