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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PEACE Jan 18. 2023

조지아 부록. 카즈베기 트레킹 편

주타 트레킹, 트루소 벨리 트레킹,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트레킹

1.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트레킹

카즈베기의 어디서든 저 멀리 우뚝 존재하는 사메바 교회를 본다면, 특히 밤이면 빛나는 그 교회를 본다면, 올라가 보리라 마음먹게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스테판츠민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2,170m의 높은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는 구글맵 기준으로 올라가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지만 직접 올라가 보면 쉬운 길은 아니다. 


센트럴에서 만났던 택시 기사들은 차량 한 대당 60라리에 사메바 성당 입구까지 차량을 운행해주겠다고 제안해왔다. 실제로 지프 차량이 쉴 새 없이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었지만 나는 튼튼한 두 다리로 직접 올라보았다.


센트럴에서 다리를 건너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산 길이 시작된다.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이 날의 기록은 조지아 Day17. 우린 어디에 있든 행복해!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보기에도 아찔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사메바 교회는 가까워질 듯 가까워지지 않는다. 꽤 험한 길이라 등산을 평소에 즐기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누군가랑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어마어마한 풍경을 바라보며 오를 수 있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봄에 꽃피면 더더욱 아름다울 듯!


사메바 교회 자체가 엄청나게 아름답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그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스테판츠민다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감동적이다. 또 도로가 쭉 펼쳐진 길 뒤쪽으로 보이는 카즈베기 산 봉우리도 아름답다. 


소요시간은 편도 1시간 40분 정도!


 
 

내려오는 길엔 차가 올라오는 길로 내려왔는데 차가 너무 많이 지나다녀서 공기가 안 좋았다. 내려오는 것도 1시간 30분 걸렸다. 그래도 올라오는 길을 생각해보면 경사가 너무 급했어서 그 길을 택했어도 힘들었을 거 같긴 하다.


정리하자면 차도 : 산길보다는 평평하지만 차가 많이 다녀서 공기가 안 좋고 돌길이라 발이 아픔 / 산길 : 흙길이라 걷기 편하지만 경사가 심하다.




2. 트루소 벨리 트레킹(Truso Gorge)


스테판츠민다 마을에서 자카고리 요새(Zakagori Fortress)까지 왕복 약 22km 거리로 평지가 대부분인 트레킹 길이다. 트루소 벨리 트레킹 시작점(Truso Gorge)에서 시작해서 왕복 6시간 정도 소요되는 트레킹 코스! 나는 미네랄워터(Abano Lake)까지 왕복 4시간 다녀왔다.


택시 기사랑 협상할 때 차량 한 대 가격 : 미네랄워터까지 180라리, 시작점까지 140라리(차로 25분 정도 이동)

*협상할 때 미네랄워터 혹은 오끄로까나라고 말하면 안다!


즉 미네랄워터까지는 차가 들어갈 수 있는데 미네랄워터까지 가는 길도 테레카 강을 따라가는 평평한 길이라 크게 힘들지 않아서 걸어갈만하다! 카즈베기에서의 첫 트레킹이 트루소 벨리 트레킹이었는데 메스티아와는 또 다른 웅장한 대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의 여정은 조지아 Day15. 인연도 노력이 있어야 이어지겠죠에서 읽어볼 수 있다!


 봄이면 꽃이 펴서 예쁠 거 같지만 내가 갔을 땐 극 비수기의 질퍽한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즐겁고 예뻤던 트레킹 코스! 주타와 트루소 트레킹을 둘 다 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덜 웅장한 트루소 벨리 트레킹을 먼저 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네랄 워터 근처에 카페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내가 갔을 땐 운영하고 있지 않았음.

*시작점 근처에는 교회가 두 개 있고 여기에도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다고 한다. 추천받았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3. 주타 트레킹(Juta-Chaukhi trail)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을 조지아로 이끈 대자연 사진의 주인공이 주타일 것이다. 나는 비수기라 주타 가는 일행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어찌어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주타 트레킹 코스를 걸으면서 만약 오지 않았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타까지 택시 1대 120라리, 차량으로 30분 이동


주타 트레킹 시작점부터 차우키 호수(Chaukhi Lake)까지 1시간 50분 걸렸다. 가는 길엔 동물의 똥이 정말 많고 강도 건너야 하니 트레킹화 필수!


차우키 호수도 날씨가 좋으면 반영을 볼 수 있을까? 내가 갔을 땐 꽝꽝 얼어있었다. 그럼에도 앞에 평상이 있어서 먹을 것을 펼쳐놓고 쉬기에 좋았다! 다음에 온다면 주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트빌리시로 돌아가야 해서 마음이 급했던 주타 트레킹의 기록은 조지아 Day18. 결국 가야 할 곳은 다 가게 되어있다에서 볼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엔 유명한 피프티 시즌도 있다. 안에 카페가 있어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날 트빌리시로 돌아가야 했기에 시간이 없어서 피프티 시즌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에 조지아에 오면 꼭 피프티 시즌에서 묵겠노라 다짐했다.


이번 카즈베기에서도 피프티 시즌에 묵을지 말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겨울이라 난방이 따뜻하지 않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카즈베기에서 머물렀는데 이 정도로 예쁜 곳이라면 하룻밤의 추위는 참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조지아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사랑했던 곳은 변함없이 메스티아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곳은 망설임 없이 주타라고 꼽을 수 있을 만큼 정말 아름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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