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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22. 2024

작가지망생의 드라마 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2"-3화

"기적은 일어난다."

# 드라마 소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2021년 6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방영되었던 의학 드라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 시즌 1과 함께 시청이 가능하며,

주연 배우는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등으로 15세 이상 시청 관람이다.

장르는 드라마, 성장, 의학, 휴먼, 코미디, 음악이다.


# 3화 

해당 드라마를 "작가지망생"의 시선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 아래 리뷰부터는 드라마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3화를 본 느낌은 "미안함과 어려움"이다.

3화를 미안함을 느끼는 파트와 어려움을 느끼는 파트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미안함.

우리는 같은 감정에도 다양한 이유가 생긴다. 특히나 3화에서는 다양한 미안함이 나온다.

어려운 일을 부탁해야 하는 미안함.

"동생" 수술을 대신 부탁하는 의사 과장님의 미안함.

어려운 환자의 수술을 지원하기 위해 채송화(전미도)가 이익준(조정석)에게 부탁하는 미안함.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아들(우주)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 이익준(조정석)으로서의 미안함.

간 이식을 위해 아들의 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아빠로서의 미안함.

아버지의 아픔을 알지 못했던 자식으로서의 미안함 등.

참 많은 밀에 우리는 미안함을 느끼게 했던 에피소드였다.


두 번째, 어려움.

3화에서는 친절한 의사 김준완(정경호)과 친절하지 않은 의사 천명태(최영우)가 비교해서 나온다.

환자를 대하는 차이에서 누군가가 하나하나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는 의사와,

묻기 전에 먼저 말해주는 의사의 차이.

담당 분야의 의학적 지식에 대해서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의사와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의사의 차이.

환자로서 대하기 어렵고, 불편한 의사가 어떤지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


그리고 나온 메인 에피소드. "기적은 일어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적은 나에게 먼저 오지 않는다." 3화에서의 에피소드가 그렇다. 

먼저 심장이 좋지 않아서 오랜 병원 생활을 했던 "은지"와 "은지 엄마".

뒤늦게 같은 병으로 입원해서 이제 막 어려움을 시작하게 된 "민찬"이와  "민찬 엄마."

민찬이가 어려울 때마다 은지 엄마는 먼저 겪어본 상황으로서,

민찬 엄마를 많이 지지해 주고 도와준다.

하지만 이번 화에서 "민찬"이에게 더욱 적합한 심장이 나와서,

은지보다는 민찬이가 먼저 심장 이식을 받게 된다.


이때 느꼈던 감정이 어려움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어려움이 먼저 왔으면, 순차적으로 해결돼야 맞는 게 아닐까 하고.

만약, 내 아이가 먼저 아팠다면 내 아이부터 나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은지엄마"가 기적이라고 축하해 주면서도,

그날 밤 저녁에 넋을 잃고 우는 장면은 마음이 아프고 어려웠다.


이건 불합리하다. 하지만 세상은 어쩔 수 없다는 게 때로는 무섭다.

주변에서 농담으로 가장 많이 하는 말만 봐도 그렇다.

"세상에 오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고."

얼마나 무서운 말이고, 한 번에 와닿는 말일까.

개인에게 와닿는 수많은 어려움이 순차적으로 오지만 해결은 다르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애가 먼저 아팠으니까, 우리 애부터 낫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기적은, 내가 아니라 타인에게 먼저 오는 건가요"

이런 불만과 투정이 말도 안 된다는 건 머리로 알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슴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번외로, 3화에는 단순한 말과 장면이 때로는 제일 와닿을 때가 있다.

마치 "Simple is best"라는 말이 정답인 것처럼.

여기서도 그렇다. 김준완(정경호) 교수가 펠로우인 도재학(정문성)에게

"우리" 재학이라고 표현했을 때, 도재학(정문성)의 감동처럼.

지친 김준완(정경호) 교수에게 "정원에 바람 쐬러 가시겠어요? 별이 좋은데"라고 말하는 도재학처럼.

그리고 은지 엄마의 "기적이에요"와 김준완(정경호) 교수의 "고생했어"처럼.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말이고, 상황에서 주는 감동 혹은 그냥 하는 말일지라도

어떤 미사여구가 많이 붙은 말보다 몇 글자 안 되는 말이 더 크게 와닿을 때가 있다.


그래서 3화를 보고 나는 "미안함과 속상함에 대해 고민했었고, 진중하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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