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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19. 2024

작가지망생의 드라마 리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2"-2화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 드라마 소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2021년 6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방영되었던 의학 드라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 시즌 1과 함께 시청이 가능하며,

주연 배우는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등으로 15세 이상 시청 관람이다.

장르는 드라마, 성장, 의학, 휴먼, 코미디, 음악이다.


# 2화 

해당 드라마를 "작가지망생"의 시선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 아래 리뷰부터는 드라마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2화를 본 느낌은 "속상하다"였다.

2화를 내 나름대로 3파트로 나눠보면 이렇다.


1. 교수인 "채송화(전미도)"에게 레지던트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장면

2. 최선을 다했으나, 때로는 실패하는 모습들.

3. 그리고 그 실패를 극복하는 모습.


1. 교수인 "채송화(전미도)"에게 레지던트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장면

이 장면은 "보이는 대로 인식하고 편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다. 왜냐하면 우리는 때론 보이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보호자라면, 

"채송화(전미도)" 선생님 같은 분이 왔을 때 비슷한 반응을 보일 거다.

'왜 전문가는 안 오시지?', '이렇게 젊은 분이 해도 괜찮을까?' 등처럼.


우린 가끔 착각한다. '저 장면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런 편견을 가져? 무례하네.'라고 생각한다.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의 시각으로는 누구나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건 내가 당사자일 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가이다.

연인, 친구 등 인간관계에서 보면 가끔 당사자들의 상황이 정말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왜 저런 사람이랑 만나?'라고 이야기하지만 당사자가 아니기에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생황들.

다만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상대방을 너무 나무라지 말자. 우리가 당사자였어도 다르지 않을 테니.


그렇기에 나는 내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2. 최선을 다했으나, 때로는 실패하는 모습들.

4명의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같은 최선이지만 결과는 다르다. 누군가는 환자가 살았고, 누군가는 죽었다.

누군가는 어렵게 살렸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겨 가족을 힘들게 한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2화처럼 느낀 사실이 있다.

"인성과 실력/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의 최선이, 기대가 항상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느낀 2가지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엄청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왜 좋은 사람의 최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지.

왜 사람을 괴롭힌다고 느꼈던 저 사람은 좋은 성과가 나는지.

한동안 이 딜레마가 나를 괴롭혔지만, 지금도 온전히 이해하진 못한다.

단지, 이젠 그러려니 받아들였지만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속상하다.


3. 그리고 그 실패를 극복하는 모습.

실패를 극복하는 에피소드는 산부인과 의사인 양석형(김대명)과 환자의 에피소드에서 나타난다.

앞서 1화에서 등장했던 낮은 확률이기에 시작했던 그 모습의 결과.

나도 모르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를 바랐던 에피소드에서 

결국 아이는 태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다행히 산모는 살았다.


그 후 양석형(김대명)은 고민한다. 무슨 말을,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거기서 양석형(김대명)이 산과 교과서의 첫 장에 이 글이 있다며 환자에게 보내준 말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인 이 말이 나온다.


"때로는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Bad Things at times do happen to good people"


이 문장을 봤을 때 

나의 속상함이,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해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좋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나의 기대가,

좋은 사람들이기에 때로는 불행한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위로가 됐던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혹여나 인생을 살면서 

나에게 불행한 일이 닥친다면, 나에게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면.

그건 내가, 당신이 좋은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번외로, 채송화(전미도)가 수술을 잘 끝내고, 독일 인터뷰를 거절한다.

거절 사유는 심플하다. 같이 고생했던 전공의들이 시간이 되지 않아서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같이 고생했는데, 어떻게 나만 인터뷰해."

별거 아닌 듯한 이 대사가, 후배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단지 이 대사만으로 준 감동은 아니었다. 

1번 파트에서 환자 보호자가 전공의를 무시할 때도 채송화(전미도)의 설명은 감동을 준다.

(물론, 그만큼의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과가 중요한 시대. 어쩌면 같은 일을 했더라도 

타인보다 나를 제일 잘 알려야 하고, 성과를 보여줘야만 하는 시대에

나는 이런 모습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이유는 없다. 같이 고생했으면 같이 성과를 받는 게 당연하니까.

그리고 그게 인간미가 있으니까.


그래서 2화를 보고 나는 더 이상 "속상하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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