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의 삶"
주연 배우는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등으로 15세 이상 시청 관람이다.
갑자기 "인어공주?"라니 뜬금없지만 실제 대사에서 나오는 표현이다.
인어공주의 삶.
물에 빠진 왕자를 구해준 건 본인이지만,
왕자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이웃나라 공주인 줄 안다.
그렇게 환자를 살린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최종 수술을 한 의사들에 대한 노고만 인정받는 삶.
응급실 의사는 그런 의미로 인어공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도 계속 A라는 아이를 안고 있던 간호사가,
잠든 줄 거 보고 다른 아이를 달래고 있는데 A의 엄마가 들어와서 말한다.
"우리 아이 좀 안아주시지."
그 한 마디에 간호사의 속상한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대해 전부인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고생하는 사람은 모두인데, 감사는 일부만 받을 때도 많다.
사람인지라 보이지 않는 것과 노력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은 안다.
그래서 안정원(유연석)은 환자의 가족에게 자신은 수술해 준 잠시지만
계속 신경 써준 간호사들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하는 거라고 말하고,
김준완(정경호)은 심장을, 이익준(조정석)은 배를 수술해서 살린 응급실 환자 가족에게
김준완(정경호)은 응급실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했었고,
초기 대응을 잘해줬기에 수슬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응급실 의사 봉광현(최영준)은 말한다.
"환자를 살린 게 누구 공인지 중요할까? 환자가 그런 걸 알 필요가 있을까?"
자기 PR 시대에 당연히 보이는 건 중요하다.
보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하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보이지 않을 때도 내 가치를, 내 일을, 나의 역할을
모두가 모른다고 생각해서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어딘가에는 분명 보여주지 못한 나의 모습을 아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