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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Jul 15. 2024

마음껏 실패할 권리

영화 <탈주> 리뷰

 오랜만에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발견했다. 얼마 전 개봉한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다. 얼마나 재밌었으면 요즘 같에 영화 티켓 값이 비싼 시기에 두 번이나 영화관에 가서 N차 관람을 했다. <탈주> 이전에 N차 관람을 했던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몇 년만에 발견한 '취향저격' 영화였다.


 영화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북한 군인인 이제훈이 남한으로의 탈출을 위해 오랜 기간 계획을 세우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거쳐 끝내 휴전선을 넘는다. 그 과정 속에서의 긴장감과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훈 배우가 아니었다면 그 북한 군인 특유의 강인함과 빈곤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를 미치도록 갈망하는 젊은 청년의 원초적인 에너지를 표현할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영화 막바지 자신을 조준하는 구교환의 조준경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이제훈의 눈빛 연기가 이 영화의 백미 중의 백미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언가에 꽉 얽매여 있는 느낌이 드는 분들께서는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셨으면 한다. 물론 연출이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 등에서는 어설픈 면이 보이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으나, 배우 이제훈, 구교환의 연기, 그리고 마음껏 실패하기 위해서 휴전선을 넘고자 한다는 메시지 만으로도 티켓 값을 넘어서는 에너지를 주는 영화라고 확신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출처: 영화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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