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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쓸 바에야 막 쓰자

이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쓴다

by 옹기종기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주제와 상관없이 그냥 머릿 속에 떠오르는 건 무조건 다 글로 옮기는 중이다. 이전까지는 공무원이나 직장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면 블로그의 통일성을 해칠까 두려워 웬만하면 블로그에 업로드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 상관 없이 그냥 무차별적으로 다 업로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화 이야기에서부터 인생 철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온갖 주제의 이야기들이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이전까진 블로그를 할 땐 조회수에 대한 강박이 분명 있었다. 이 블로그에 업로드된 글은 동시에 똑같은 형태로 복붙 되어 카카오브런치에도 업로드 되는데, 언제나 '공무원', '직장생활'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글만이 포털 사이트(다음 혹은 구글) 메인에 올라가 수 만~수십 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그냥 일상적인 글은 기껏해야 몇 백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보니 웬만하면 공무원, 직장생활, 퇴사와 관련된 이야기만 주야장천 짜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쓸 이야기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특히 휴직을 했을 시기에 더더욱 그러했는데, 휴직을 했으니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 와중에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억지로 짜내려다보니 글쓰는 게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지난 2024년, 2025년동안 안타깝게도 블로그에 별다른 글을 올리지 못했었다.(물론 띄엄띄엄 생각날 때마다 최선을 다해 올리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다 문득 요즘 강한 인생 슬럼프를 맞이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한정된 주제의 글이 고갈되어 아예 글 생산을 멈춰버릴 바에야, 비록 통일된 주제가 아니더라도 무작정 생산을 쏟아내는 것이 훨씬 더 의미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족족 글을 쏟아내고 있다. 마치 매일 자기 전 일기를 쓰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그렇게 매일 글을 업로드하고 있으니, 제목에 언급한 것처럼 '안 쓸 바'에야 '막 쓰는' 게 무조건 낫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든 인생이든 일단 내키는대로 막 달리다보면 언젠간 우리를 지금보다 훨씬 좋은 어딘가로 분명 데려다 줄 것이다.


* 배경 출처: Tvn 드라마 <시카고타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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