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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은 됐고, 비트코인이나 모으자

5년만 일찍 깨달았다면

by 옹기종기

오태민 작가라는 분이 있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2014년 발간한 책 <비트코인은 강했다>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로, 그리고 꾸준히 비트코인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있는 분이다. 최근 저서로는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21밀리언> 등이 있다.


오태민 작가가 처음 비트코인을 산 시점은 2014년으로 이때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0만 원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되게 싼 가격이지만, 2014년으로부터 불과 1년 전인 2013년엔 비트코인의 가격이 1개당 무려 10만 원이었다. 오태민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자신보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자신은 개당 50만 원보다 훨씬 더 싼 가격에 비트코인을 살 수 있었을 거라면서, 자신의 저서에서 여러차례 아쉬움을 토로한다.


작년부터 재테크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저 이야기에 너무나도 공감하게 됐다. 내가 처음 비트코인을 접했을 때 가격은 개당 7천만 원정도였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5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내가 별다른 생각없이 시간을 축내고 있는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두 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그 사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금융에 눈을 떴던 친구들은 발빠르게 움직여 불과 2~3년 사이에 나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되었다.


경제 공부를 하고 난 후 세상을 들여다보니 이전과는 세상이 참으로 다르게 보인다. 정부와 은행은 국채 발행과 대출을 통해 끊임없이 법정화폐를 찍어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개개인의 부를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도둑질해 간다. 개개인이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법정화폐가 인플레로 인한 휴짓조각이 되기 전에 부동산이나 금, 비트코인 같은 인플레 헷지 자산으로 빠르게 변환시켜놓는 방법뿐이다. 물론 그 과정 중에 발생하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견뎌내는 것 역시 인플레에 대응하고자 하는 개인이 감당해야할 몫일 것이다.


근 2년간의 재테크 공부의 결과, 미국, 유럽, 일본, 한국 할 것없이 돈이 무한정 찍혀 나오고 있는 이 '대'법정화폐 시대에 가장 탁월한 가치저장수단은 결국 비트코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굳이 다른 자산들과 순위를 매기자면, 비트코인>서울부동산>금>미국주식 순 정도가 될 것 같다.


비트코인을 다른 여타 자산들에 비해 신뢰하게 된 이유는 전세계에 통용되는 자산이라는 점, 탈중앙화된 자산이라는 점, 공급이 완벽하게 제어된다는 점, 보안성이 시간이 갈수록 강화된다는 점, 정부의 보증 없이도 개인이 온전하게 소유할 수 있다는 점 등등 너무나도 많지만, 여기서 자세하게 다룰 수는 없으니(자세히 설명할 정도의 지식 수준이 안되기도 하고), 만에 하나라도 궁금한 분들이 계신다면 상기에 언급한 오태민 작가님의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이나, 레바논 출신 경제학자인 사이페딘 아모스가 쓴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투자에 100%는 절대 없지만 모르긴몰라도 내가 5년만 일찍 비트코인을 깨달았다면 지금쯤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상태로 생계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내 마음이 가는 일만 골라하며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몰랐을 일이다. 비록 나보다 문리가 일찍 트인 친구들에 비해서는 한없이 늦게 비트코인에 대해 깨달았지만, 몇 년이 지나 현 시점을 뒤돌아봤을 때, '아 그때라도 깨닫길 얼마나 다행이야.'라는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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