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 ATHANASIUS YI OSB May 17. 2024

성령 강림 대축일 Spiritus Domini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사본 출처

아인지델른 사본(Einsiedeln, Stiftbibliothek 121), f.255

    – 출처: 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255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216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252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149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861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참조. 지혜 1,7

시편 구절 – 시편 68(67),2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성령 강림 대축일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으로도 성령 강림 대축일(Dominica Pentecostes) 입당송이었다.


선법: 제8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Spíritus

악센트 음절 ‘Spí-’: 트락툴루스(tractulus)

‘-ri-’: 토르쿨루스(torculus) - 빠르다. 첫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m)이 함께 나오고, 두 번째 음에도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 즉 ‘레바레’(levare)가 함께 나온다.

‘-tus’: 에피포누스(epiphonus) - 악센트 음절 앞에 오는 축소형 리퀘셴스(liquescens)이다. 다음의 악센트 음절 “Dó-”를 강조하기 위해 두 번째 음은 “-us”을 짧고 빠르게 불러준다.

- Dómini

악센트 음절 ‘Dó-’: 비르가(virga) - 단독 네우마이기는 하지만 악센트를 강조해 주면서 조금 머물러 있는다.

‘-mi-’: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이 음절은 ‘프로파록시토누스’(proparoxytonus), 즉 끝에서 세 번째 음절에 악센트가 있는 단어의 중간 음절로, 악센트 음절에서 이루어진 강조가 이 단어의 마지막 음절까지 끌고갈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첫 두 음, 페스 콰드라투스는 앞에서 강조된 악센트 음절의 길이만큼 천천히 불러준다. 이어지는 두 개의 풍티(puncti: punctum의 복수형)는 마지막 레수피누스 음을 향해 빠르게 불러준다. 

‘-ni-’: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둘 다 빠르지 않다.

- replévit

‘re-’: 페스(pes) - 빠르다. 첫 번째 음에는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 즉 ‘에콸리테르’(equaliter)가 함께 나오며, 두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론 사본은 두 번째 음에서 머물러 있지 말고 다음 음으로 연결해 부르라는 의미의 문자기호 ‘n’, 즉 ‘논 [테네레]’(non [tenere]) 혹은 ‘넥툼’(nectu)이 나온다. 

악센트 음절 ‘-plé-’: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pes initio debilis) + 페스(pes) - ① 첫 번째 페스는 첫 음이 약하거나 거의 들리지 않게 불렀던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initio debilis는 약한 시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인지델른은 그냥 비르가로 기보를 했고, 론 사본은 페스로 기보를 했다. 아무튼 첫 번째 음은 목표음인 두 번째 음을 향해 빠르게 불러준다. 아인지델른 사본에 의하면 두 번째 음(비르가만 있으므로 사실상 하나의 음임)에 에피세마가 붙었으며, 네우마 분절에 의해서라도 자연스럽게 이 음이 길어진다. 론 사본도 첫 번째 페스와 두 번째 페스 사이에 네우마 분절이 이루어졌으며, 천천히 넓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t’, 즉 ‘테네레’(tenere)와 ‘a’, 즉 ‘아우제테’(augete)가 함께 나온다. ② 두 번째 페스는 빠르다. 첫 번째 음을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vit’: 트락툴루스(tractulus)

- orbem

악센트 음절 ‘or-’: 에피포누스(epiphonus) - 악센트 음절에서의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두 번째 음에서 “r” 발음을 해 주고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두 번째 음에도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함께 나온다.

‘-bem’: 트락툴루스(tractulus)

- terrárum

‘ter-’: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트리스트로파 마지막 음은 악센트 음절 앞에 오는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e”음이 충분히 울리도록 불러준다. 이 마지막 음에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 즉 ‘유숨’(iusum) 혹은 ‘인페리우스’(inferius)가 함께 나온다. 아마 다음 음을 미리 대비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악센트 음절 ‘rá-’: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의 음에 비해 갑작스럽게 4도가 낮다.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rum’: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pes initio debilis) + 비르가(virga) - 앞의 “replévit”에서의 “-plé-”와 마찬가지로 페스는 첫 음이 약하거나 거의 들리지 않게 불렀던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이다. 마찬가지로 아인지델른 사본은 비르가로, 론 사본은 페스로 기보를 하였다. 첫 번째 음은 목표음인 두 번째 음을 향해 빠르게 불러준다. 아인지델른 사본에 의하면 두 개의 비르가, 즉 비비르가(bivirga)가 되므로 뒤의 두 음들에서는 모두 조금씩 더 머물러 있는다. 론 사본에 의하더라도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이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졌고, 두 번째 음에 넓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a’가 함께 나오므로 마찬가지로 뒤 두 음은 천천히 부른다.

- allelúia

‘al-’: 체팔리쿠스(cephalicus) - 라틴어 낭송법상 임시 악센트가 된다. 따라서 악센트에 오는 축소형 리퀘셴스로 보면 된다. 두 번째 음에서 자음인 “l” 발음을 바로 붙여주고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le-’: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네우마 분절로 인해 비르가(virga) + 토르쿨루스(torculus)로 나뉘어져 있다. 게다가 아인지델른 사본에서는 비르가에 에피세마가, 론 사본에서는 운치누스(uncinus)에 문자기호 ‘t’가 함께 나온다. 따라서 첫 음 비르가는 조금 길게 부르고 나머지 토르쿨루스 세 음은 빠르게 부른다. 토르쿨루스의 첫 번째 음에는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로, 프레이즈 끝부분이나 카덴차(cadenza)에 자주 나온다. 세 음 다 빠르지 않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 et: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의 음과 같은 음높이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 hoc: 페스(pes) + 비르가(virga) - 앞 “terrárum”의 “-rum”에서는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였는데, 여기에서는 아인지델른 사본도 확실하게 페스를 기보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같은 음형, 같은 음높이로 불렀던 “terrárum”의 “-rum” 첫 네우마를 비르가로 부르기보다는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로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론 사본은 여기에서도 “terrárum”과 같은 네우마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물론 단순히 아인지델른 사본은 아예 다르게 불렀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앞과 동일하게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로 부르는지 혹은 그냥 페스로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에 따라 다르게 부를 수 있겠다. 페스 이니치오 데빌리스로 부르면 첫 번째 음은 두 번째 음을 향해 아주 가볍고 빠르게 부르게 되고, 그냥 페스로 부르면 첫 번째 음을 그보다는 조금 적당히 빠른 속도로 부르게 된다. 어느 방식으로 부르던 목적음은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이 있는 ‘도’ 음이며, 이 두 음은 천천히 부른다.

- quod: 트락툴루스(tractulus) -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 cóntinet

악센트 음절 ‘cón-’: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네우마 분절로 인해 트락툴루스(tractulus) + 포렉투스(porrectus)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음 트락툴루스는 마치 도움닫기를 하듯이 힘을 비축하면서 잠깐 멈추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포렉투스 음들은 마지막 네 번째 음을 향해 빠르게 부른다. 마지막 음은 악센트 음절에서의 확장형 리퀘셴스이다. “-on”이 울리게 노래해 준다.

‘-ti-’: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앞의 “Dómini” 가운데 “-mi-”에서처럼 ‘프로파록시토누스’(proparoxytonus) 음절이다. 따라서 첫 두 음, 페스 콰드라투스는 앞에서 강조된 악센트 음절의 길이만큼 천천히 불러준다. 이어지는 두 개의 풍티(puncti)는 마지막 레수피누스 음을 향해 빠르게 불러준다. 

‘-net’: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천천히 불러준다. 마치 어떤 프레이즈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사실은 노래가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끝났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두 번째 음 다음에 바로 다음 음절을 이어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 ómnia

악센트 음절 ‘óm-’: 스칸디쿠스(scandicus) - 마지막 음은 악센트 음절에서의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첫 번째 음은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졌다. 따라서 첫 번째 음에서 잠시 머물러 주며, 세 번째 음에서는 “m” 발음만 해 주고 바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에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ni-’: 비르가(virga)

‘-a’: 비르가(virga)

- sciéntiam

‘sci-’: 비르가(virga)

악센트 음절 ‘-én-’: 에피포누스(epiphonus) - 악센트 음절에서의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두 번째 음에서 “n” 발음만 해 주고 바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두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ti-’: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빠르지 않다.

‘-am’: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토르쿨루스(torculus) - ① 트리스트로파 마지막 음에 에피세마가 붙었다. 게다가 트리스트로파와 토르쿨루스가 네우마 분절로 나뉘어져 있고, 트리스트로파에서의 목표음이 마지막 음이므로, 앞의 두 음은 목표음인 세 번째 음을 향해 같은 음을 가볍게 반복해준다. 세 번째 음은 조금 길게 불러준다. ②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로, 세 음 모두 천천히 불러준다. 하지만 프레이즈의 마지막이나 카덴차가 아니므로 여기에서 끝내지 말고 마지막 세 번째 음을 불러준 다음에는 바로 다음 음절을 이어 부른다.

- habet

악센트 음절 ‘ha-’: 페스 콰드라투스(pes quadratus) - 두 음이 모두 강조된다. 의역으로 “(성령께서) 온갖 말을 알고 계시다”로 번역되는 라틴어 “sciéntiam habet vocis”는 “(성령께서) 언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다”로, 여기에서 “habet”은 성령께서 그러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말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첫 번째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함께 나온다.

‘-bet’: 트락툴루스(tractulus)

- vocis

악센트 음절 ‘vo-’: 트리스트로파(tristropha) - 목표음인 마지막 음을 향해 가볍고 빠르게 불러준다.

‘-cis’: 비르가(virga)

- allelúia

‘al-’: 체팔리쿠스(cephalicus) - 라틴어 낭송법상 임시 악센트가 된다. 따라서 악센트에 오는 축소형 리퀘셴스로 보면 된다. 두 번째 음에서 자음인 “l” 발음을 바로 붙여주고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le-’: 살리쿠스(salicus) - 악센트 음절 앞에서 악센트 음을 향해 빠르게 올라가는 살리쿠스이다.

악센트 음절 ‘-lú-’: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지난 주 주님 승천 대축일의 “Viri Galiæi”에 나오는 마지막 부분 세 차례의 “allelúia” 가운데 첫 번째 알렐루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솔렘은 마지막 음을 축소형 리퀘셴스로 해석해서 포렉투스 숩비풍티스(porrectus subbipunctis)로 복원해 놓았는데, 다른 사본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마지막 음은 확장형 리퀘셴스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라두알레 노붐은 이를 포렉투스 플렉수스로 복원해 놓았다. 첫 두 음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오며, 뒤 두 음에는 천천히 부르라는 문자기호 ‘t’가 나온다. 마지막 음에서는 모음 “u”가 자연스럽게 다음 모음인 “ia”로 옮겨갈 수 있도록 마지막 음에서 “u”를 울리게 해 준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 allelúia

‘al-’: 스칸디쿠스(scandicus) - 뒤 두 음은 임시 악센트 자리에 오는 축소형 리퀘셴스, 에피포누스이다. 첫 번째 음은 도움닫기를 하듯 힘을 모으면서 잠시 기다려주다가, 두 번째 음은 목표음인 ‘도’를 향한다. 세 번째 음은 목표음인 ‘도’와 같은 음이기는 하지만 리퀘셴스 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세 번째 음이 목표라기보다는 목표음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라고 이해하는 게 맞다. 따라서 세 번째 음에서는 “l”발음만 해주고 바로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첫 번째 음에는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가, 세 번째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l’이 함께 나온다.

‘-le-’: 비르가(virga) - 이 음도 목표음이라기보다는 진짜 목표음이 되는 악센트 음 앞에서 악센트를 준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악센트 음절 ‘-lú-’: 포렉투스 플렉수스 레수피누스(porrectus flexus resupinus) - 아인지델른 사본을 보면 클리비스와 포렉투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체 멜리스마에서 클리비스들이 나뉘어져 있는 경우에는 네우마 분절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빠르다. 마지막 음은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클리비스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오고, 클리비스에서 포렉투스로 넘어가는 사이에 지체치 말고 바로 넘어가라는 문자기호 ‘st’, 즉 ‘스타팀’(statim)이 나온다. 포렉투스의 첫 번째 음에는 ‘조금, 약간’을 뜻하는 문자기호 ‘m’, 즉 ‘메디오크리테르’(mediocriter)가 나온다. 마지막 음이 축소형 리퀘셴스이므로, 이 음에서 “u”와 “ia”로 넘어가면서 이루어지는 중간 모음 발음을 해 준다.

‘-ia’: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 - 뒤 두 음은 풍티(puncti)가 아니라 토르쿨리(torculi: torculus의 복수형)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앞 두 음은 빠르게, 뒤 두 음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듯이 불러준다.

- allelúia

‘al-’: 에피포누스(epiphonus) - 임시 악센트 음절로, 악센트에 오는 축소형 리퀘셴스이다. 두 번째 음에서 자음인 “l” 발음을 바로 붙여주고 다음 음절로 넘어간다.

‘-le-’: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네우마 분절로 인해 비르가(virga) + 토르쿨루스(torculus)로 나뉘어져 있다. 비르가에는 에피세마가 붙었다. 따라서 첫 번째 음인 비르가는 조금 길게 부르고, 뒤의 토르쿨루스 세 음은 악센트를 향해 빠르게 부른다. 토르쿨루스 첫 번째 음에 음을 낮추라는 문자기호 ‘i’가 함께 나온다.

악센트 음절 ‘-lú-’: 토르쿨루스(torculus) - 옆으로 누운 형태의 토르쿨루스로, 프레이즈 끝부분이나 카덴차(cadenza)에 자주 나온다. 세 음 다 빠르지 않다.

‘-ia’: 트락툴루스(tractulus)


음악적인 특징   

입당송 “Spiritus Domini” 가사는 지혜 1,7 본문을 전례에 맞게 재구성한 가사이다. 입당송들이 자주 표현하는 방식인데, 노래의 첫 번째 단어, 즉 여기에서는 (주님의) 영(“Spiritus”)이 이 날 전체 축일의 핵심 단어가 된다. 이는 가사의 내용을 그레고리오 성가 선율로 그려내면서 노래 시작 부분의 절정을 “replevit orben”(온 누리를 가득 채우셨다)에 두고 있다는 사실과도 모순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음악으로 분명하게 표현되는 것은 ‘영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바로 ‘영이 무엇을 하는가’이다. 이때 어떤 교의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 영께서 이루신 업적을 노래로 느껴보고 노래 안에서 이를 인간적인 경험으로 증거하려는 경향은 모든 그레고리오 성가에 선율을 붙이고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관통한다. “continet”(포함하다, 구성하다, 담다)이라는 단어도 음악적으로 강조되면서 좀 더 명확하게 전개된다. 영께서는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 것에 대한 지식(“sientiam”)을 지니고 계신다. 그래서 이 노래로 축일을 시작하면서 성령께서 이루신 업적에 대한 신학이 바로 우리의 눈과 귀 앞에 펼쳐지게 된다. 입당송의 시편 구절은 예로부터 자주 인용되곤 하던 구절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시편 68(67)편이 우의적으로 해석되면서 전례 안에서 사용된다(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St.Ottilien: EOS-Verlag, 2021, 178-179쪽).


매거진의 이전글 주님 승천 대축일 입당송 Viri Galilæi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