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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 ATHANASIUS YI OSB May 25. 2024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가해, 나해) 입당송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곡 입당송

사본 출처

아인지델른 사본(Einsiedeln, Stiftbibliothek 121), f.311

    – 출처: https://www.e-codices.unifr.ch/fr/sbe/0121/311


악보   

그라두알레 노붐 제1권(Graduale Novum I), 360쪽

참조. 그라두알레 트리플렉스(Graduale Triplex), 371쪽

* 악보가 궁금하신 분은 http://gregorianik.uni-regensburg.de/gr/#id/7이나 https://gregobase.selapa.net/chant.php?id=1496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후렴 – 참조. 토빗 12,6

시편 구절 – 참조. 다니 3,57b

– 혹은 시편 8,2a


사용되는 전례 시기   

현재: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가해, 나해)

Antiphonale Missarum Sextuplex에 나온 9세기 경의 옛 전례주년 구분으로도 삼위일체 대축일(De Trinitate) 입당송이었다.


선법: 제8선법


아인지델른 사본 기호 분석   

- Benedícta

‘Be-’: 트락툴루스(tractulus)

‘-ne-’: 트락툴루스(tractulus)

악센트 음절 ‘-díc-’: 토르쿨루스 레수피누스(torculus resupinus) - 모두 빠르다. 첫 번째 음에 앞 음과 같은 음으로 시작하라는 문자기호 ‘e’, 즉 ‘에콸리테르’(equaliter)가 함께 나온다.

‘-ta’: 클리마쿠스(climacus) - 첫 번째 음에 에피세마(episema)가 붙었다. 앞의 악센트 음절 “-díc-”이 네 개의 멜리스마 음으로(모두 빠르지만 단일 네우마이든 멜리스마든 언제나 마지막 음들은 조금 길어진다) 강조되면서 긴장이 되었다면, 이 음절에서 에피세마가 붙은 첫 번째 음을 조금 길게 부르면서 이 긴장을 완화시켜준다. 이어지는 두 개의 음은 빠르다(마찬가지로 빠르다고 해도 언제나 마지막 음은 조금 길어진다). 

- sit: 비르가(virga)

- sancta

악센트 음절 ‘san-’: 스칸디쿠스 플렉수스 레수피누스(scandicus flexus resupinus) - 마지막 음은 오리스쿠스(oriscus)이자 확장형 리퀘셴스(liquescens)이다. 전체적으로 빠르며, 마지막 음에서 “an”이 울리게 해 준다. 오리스쿠스는 일반적으로 앞의 음과 같은 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다른 네우마들과 연결되어 멜리스마의 제일 마지막에 사용되면서 동시에 반음이 오는 위치일 때 앞의 음보다 반음 높은 경우들도 많다. 이때 오리스쿠스 뒤에 오는 음절에 트락툴루스가 오면 오리스쿠스 앞의 음과 같은 음, 즉 반음 낮은 음인 경우가 많다.

‘-cta’: 트락툴루스(tractulus) - 오리스쿠스 뒤에 오는 단독 네우마로, 오리스쿠스보다 반음 낮다.

- Trínitas

악센트 음절 ‘Trí-’: 디스트로파(distropha) + 클리비스(clivis) - 네우마 분절이 아니다. 실제로는 트리스트로파 플렉수스(tristropha flexus)로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앞의 디스트로파 두 음은 가볍고 빠르게 반향해주며, 뒤의 클리비스 두 음에도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 즉 ‘첼레리테르’(celeriter)가 함께 나오므로 빠르게 불러준다. 마지막 음에는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 즉 ‘수르숨’(sursu)이 나온다. 아마도 ‘도’에서 ‘시’로 내려가는 반음 때문에 그런 것 같다.

‘-ni-’: 클리비스(clivis) -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tas’: 4개의 음으로 구성된 퀼리스마 스칸디쿠스(quilisma scandicus) - 앞의 두 음은 트락툴리(tractuli: 트락툴루스의 복수형)로, 세 번째 음 퀼리스마가 목표음인 네 번째 음 ‘도’로 빠르게 올라가기에 앞서 마치 뜀틀의 도움닫기를 하듯 힘을 모으면서 잠시 멈춰 있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 atque

악센트 음절 ‘at-’: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아인지델른 사본의 기호로는 두 개의 클리비스로 나누어서 표현했지만, 이 경우 네우마 분절로 보지 않는다. 네 개의 음을 모두 빠르게 불러준다. 게다가 네 개의 음에 걸쳐서 모두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que’: 트락툴루스(tractulus)

- indivísa

‘in-’: 트락툴루스(tractulus)

‘-di-’: 포렉투스(porrectus) - 악센트 음절 앞에서 악센트를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악센트 음절 ‘-ví-’: 페스(pes) + 비르가(virga) - 첫 번째 음은 목표음인 두 번째 음 ‘도’로 빠르게 올라간다. 두 번째 음과 세 번째 음은 빠르지 않다. 

‘-sa’: 트락툴루스(tractulus)

- Unitas

악센트 음절 ‘U-’: 포렉투스(porrectus) - 포렉투스가 자주 오는 위치가 바로 악센트 음절인데, 주로 이때에는 빠른 포렉투스가 사용된다. 이때에는 마치 파도와 같이 빠르게 음을 몰아치면서 우아하면서도 신선한 원기를 불어넣어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참조. Luigi Agustoni/Johannes Berchmans Göschl, 『Einführung in die Interpretation des Gregorianishen Chorals』, Band 2: Ästhetik, Teilband I, Regensburg: Gustav Bosse Verlag, 1992, 261).

‘-ni-’: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 앞 두 음인 페스 콰드라투스는 천천히 부르면서 악센트 음절에서 받은 긴장을 완화시켜주면서 동시에 프레이즈의 마침을 준비한다. 이어지는 음들은 페스 콰드라투스만큼 천천히 부르지는 않지만, 프레이즈의 마침 부분인 만큼 조금 느리게 불러준다. 페스 콰드라투스에 에피세마가 붙었다.

‘-tas’: 클리비스(clivis) - 두 음에 에피세마가 붙었다. 빠르지 않으며, 여기에서 한 프레이즈를 마친다.

- confitébimur

‘con-’: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fi-’: 스칸디쿠스 플렉수스(scandicus flexus) - 트락툴루스(tractulus) + 토르쿨루스(torculus)로 네우마 분절이 이루어졌다. 첫 음 트락툴루스는 도움닫기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트락툴루스에서 음을 조금 붙잡고 있다가 이어지는 토르쿨루스 세 음을 빠르게 부른다. 마지막 음에 음을 높이라는 문자기호 ‘s’가 함께 나온다.

악센트 음절 ‘-té-’: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bi-’: 페스(pes) + 클리비스(clivis) + 클리비스(clivis) - 아인지델른 사본의 네우마를 볼 때 네우마 분절이 페스와 클리비스 사이, 클리비스와 클리비스 사이에 두 차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클리비스 두 번째 음이 다른 네우마와 이어지는 경우에는 아인지델른 사본에서 네우마들을 띄어서 기보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에는 네우마 분절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이 음절의 멜리스마군에서는 페스와 클리비스 사이에만 네우마 분절이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페스 첫 번째 음을 빠르게 부른 다음 두 번째 음을 조금 길게 부르고 이어지는 클리비스 두 음은 빠르게, 그 다음 클리비스 두 음은 에피세마가 붙었으므로 조금 천천히 부른다.

‘-mur’: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빠르지 않다.

- ei

악센트 음절 ‘e-’: 포렉투스 플렉수스(porrectus flexus) - 마찬가지로 두 개의 클리비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우마 분절로 보지 않는다.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께 나온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빠르게 부른다.

‘-i’: 트락툴루스(tractulus)

- quia

악센트 음절 ‘qui-’: 토르쿨루스(torculus) - 앞의 음과 같은 음으로 부르라는 문자기호 ‘e’가 함께 나온다.

‘-a’: 비르가(virga)

- fecit

악센트 음절 ‘fe-’: 비르가(virga)

‘-cit’: 비르가(virga)

- nobíscum

‘no-’: 클리비스(clivis) + 퀼리스마 페스(quilisma pes) - 퀼리스마 앞 음은 도움닫기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클리비스 두 번째 음을 조금 길게 부르며, 퀼리스마 음은 빠르게 목표음인 마지막 음 ‘도’를 향해 올라간다. 론 사본에 의하면 퀼리스마 앞에 오는 클리비스 두 음을 넓고 길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a’, 즉 ‘아우제테’(augete)가 나오므로, 론 사본을 따라 부르는 경우에는 클리비스의 두 음을 다 길게 불러준다.

악센트 음절 ‘-bís-’: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첫 두 음, 페스 콰드라투스는 빠르지 않다. 이어지는 두 음 풍티(puncti: puntum의 복수형)는 가볍게 부르면서 마지막 음을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 음은 다음 음절을 준비하면서 조금 음을 붙잡아준다.

‘-cum’: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두 음 다 빠르지 않다.

- misericórdiam

‘mi-’: 살리쿠스(salicus) - 라틴어 낭송법상 임시 악센트가 부여된 음절이 된다. 따라서 일종의 악센트를 강조하는 살리쿠스 역할을 한다. 목표음은 마지막 세 번째 음에 있으며, 이 음을 향해 빠르게 올라간다.

‘-se-’: 클리비스(clivis) - 앞 음절에서 임시 악센트를 강조하면서 주었던 긴장을 완화시킨다. 아인지델른 사본에 따르면 빠른 클리비스인데, 론 사본을 따르면 천천히 부르는 클리비스이다. 어느 해석을 따르던지, 앞에서 아인지델른과 론 사본의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에서 둘 중 어느 하나의 해석을 따르기로 했다면, 여기에서도 일관되게 하나의 해석을 따라야 한다.

‘-ri-’: 페스 숩비풍티스(pes subbipunctis) - 모두 빠르다. 빠르게 부르라는 문자기호 ‘c’가 함게 나온다.

악센트 음절 ‘-cór-’: 살리쿠스(salicus) - 악센트를 강조하는 살리쿠스이다. 목표음은 마지막 세 번째 음에 있으며, 이 음을 향해 빠르게 올라간다.

‘-di-’: 비르가(virga)

‘-am’: 트락툴루스(tractulus) - 앞의 비르가와 같은 음 높이인데, 아마도 뒤의 페스 콰드라투스와의 관계 때문에 여기에서는 트락툴루스로 기보한 것 같다. 리듬 면에서 비르가와 해석 차이는 없다.

- suam

악센트 음절 ‘su-’: 페스 콰드라투스 숩비풍티스 레수피누스(pes quadratus subbipunctis resupinus) - 첫 두 음, 페스 콰드라투스는 빠르지 않다. 이어지는 두 음 풍티는 가볍게 부르면서 마지막 음을 향해 나아간다. 마지막 음은 곡을 마치는 카덴차를 준비하면서 조금 음을 붙잡아준다.

‘-am’: 클리비스(clivis) - 에피세마가 붙었다. 모두 빠르지 않으며, 곡을 마치는 분위기를 준다.


음악적인 특징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에 대한 흠숭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특히 아리우스주의와 갈등을 겪으면서 신학적으로나 교의적으로 발전되고 분명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기리는 축일이 확립되기까지는 몇백년이 더 걸렸습니다. 삼위일체를 기리는 신심미사는 800년경부터 시작되었으며, 이 미사를 위한 성가들은 900년경에 만들어진 그레고리오 성가 수사본에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전 교회에서 의무적으로 거행하는 축일이 도입된 것은 1334년 교황 요한 22세에 이르러서였습니다. 교회가 오랫동안 이 날을 공식적인 축일로 지정하는 것을 주저한 사실은 이 날 미사 성가곡의 질적 수준에도 영향을 남긴 것으로 보이는데, 널리 사용되지 않은 이 축일을 위해 높은 수준의 예술적 독창성을 지닌 미사 성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창작 동기가 ‘작곡가(들)’에게는 부족했던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는(혹은 그들은) 거의 오랫동안 불러오던 (정통) 멜로디 가운데 일부를 새로운 텍스트에 맞게 그냥 고쳐쓰는 데 만족했으며 때로는 말씀과 어울리는 선율에 대한 세심함이 부족했습니다.

입당송 ‘Benedicta sit’은 사순 제1주일 입당송 ‘Invocabit me’의 선율을 그대로 가져온 곡으로, 분명히 전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이 특징으로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사순 제1주일의 원곡과 비교해 보면, 두 부분에서 일종의 ‘탈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Trinitas’의 마지막 음절 ‘-tas’에서 차례로 올라가는 네 개의 음은 원곡과는 달리 다음 단어로 이어주는 기능을 하지 않고 오히려 프레이즈를 마치는 카덴차 기능을 하며, 다음 단어 ‘atque’의 첫 음절 ‘at-’가 원곡에서 본래 전형적인 카덴차를 준비하는 기능인데 반해, 여기에서는 프레이즈를 다시 시작하는 선율이 되어 다소 어색합니다. 이 곡 전체의 절정은 ‘confitébimur’라는 단어에 오는데, 원곡에서는 ‘glorificábo’의 악센트 음절이 강조되는 데 비해, 여기에서는 ‘confitébimur’의 악센트 음절 ‘-té-’가 아니라 강조되는 선율이 뒤로 밀려서 악센트가 아닌 음절 ‘-bi-’가 강조되며, 이 역시 다소 어색합니다”(Johannes Berchmans Göschl, 『Das Kirchenjahr im Gregorianischen Choral』, St.Ottilien: EOS-Verlag, 2021, 302-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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